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학습동화
· ISBN : 9788928307128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2-10-24
책 소개
목차
꼬마야, 어디 가니? 6
꼬마야, 떡국 먹었니? 14
꼬마의 소원 32
어서 내려오지 못할까? 44
얼쑤! 좋구나, 좋아! 54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66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아이, 성광 78
꼬마가 보낸 우리 명절 88
작가의 말 95
리뷰
책속에서
“여기서 엄마랑 같이 살면 안 돼요?”
엄마는 고개를 흔들었어.
“너도 알잖아. 엄마는 떠나야 한다는 걸. 너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해 주려고 겨우 내려왔단다.”
꼬마는 차마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었어. 엄마 눈빛이 너무나 슬퍼 보였거든. 엄마가 다시 말했어.
“꼭 피가 섞여야 부모 자식이 되는 건 아니란다. 때론 남남이 가족으로 맺어지기도 해. 넌 김 선비 댁의 사랑받는 아들로 다시 태어날 거야.”
“싫어요, 엄마. 엄마랑 같이 살래요!”
꼬마가 몸부림치며 팔을 세차게 내젓는데, 갑자기 찬 바람이 쌩 불어왔어. 온몸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은 매서운 바람이었지.
“어, 엄마!”
순식간에 엄마가 사라졌어. 따뜻한 방도 초가집도 온데간데없었지.
꼬마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어.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거라곤 새하얀 눈을 잔뜩 뒤집어쓴 엄마 무덤뿐이었어.
“여, 여기는……. 엄마!”
꼬마는 엄마 무덤 앞에 주저앉아서 목 놓아 울었어.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니 결심이 섰어.
“그래, 엄마 말대로 김 선비 댁을 찾아가는 거야. 가서 아들이 되는 거야.”
그날 저녁 꼬마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마을 뒷동산에 올랐어.
“달이 뜨는 것을 제일 먼저 보면 재수가 좋고 소원을 이룰 수 있대.”
소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꼬마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지.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아니 꼭 이루어야 하는 소원이 있었거든.
뒷동산에는 어느새 짚과 나뭇가지를 쌓은 달집이 완성됐어.
“곧 달집태우기를 시작할 거야.”
아버지 말이 끝날 즈음, 달님이 살짝 얼굴을 내밀었어.
“우아, 달 보았다!”
꼬마가 환호성을 내질렀어. 곧 달집이 기운차게 타오르고, 마을 사람들은 신 나게 풍물을 울리며 달집 주위를 돌았어.
꼬마는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소원을 빌었지.
‘달님, 이 세상에서 가장 긴 꼬리가 달린 연을 날리게 해 주시고, 아버지, 어머니의 소중한 아들이 되게 해 주세요.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빠, 엄마께 이 소식을 전해 주세요. 저는 잘 지내니까 걱정 말고 편히 쉬시라고요…….’
한편 까불이를 비롯한 마을 아이들은 쥐불놀이에 흠뻑 빠졌어.
“쥐불이야!”
아이들은 긴 막대기나 줄 끝에 불을 붙여 빙빙 돌리다가 논둑, 밭둑으로 힘차게 던졌지.
꼬마는 쟁반같이 둥근 달을 보며 오랫동안 소원을 빌었어.
‘달님, 이 세상에서 가장 긴 꼬리가 달린 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