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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07296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12-07-26
책 소개
목차
나는야 핑계 대장
둘만의 비밀이야
꼭 찾아와!
승재가 없어요
나 때문인가?
핑계 대장 안 할래!
리뷰
책속에서
“이현우, 왜 이제 오지?”
현우가 교실에 들어서자 선생님이 물었어요. 얼음 같은 목소리로요.
“엄마가 늦잠을 자서요.”
“학교에 오는 사람은 현우잖아. 그런데 엄마가 늦잠 주무신 거랑 무슨 관계가 있어?”
“엄마가 안 깨워 줘서 저도 늦잠을 잤거든요.”
현우는 다시 엄마 핑계를 댔어요.
“현우가 알아서 일찍 일어나면 되지.”
“그게, 엄마가 어제 늦게 오셔서 저도 늦게 잔 거라고요.”
현우는 한마디도 지지 않았어요. 선생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요.
“다음부터는 엄마가 늦게 오시더라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오기. 약속할 수 있지?”
“노력할게요!”
현우는 쩌렁쩌렁 큰 소리로 외쳤어요. 노력한다고 하면 꾸중을 덜 듣는다는 걸 알거든요.
선생님은 현우에게 얼른 자리에 앉으라고 했어요.
현우는 해죽 웃음이 났어요. 1교시 수업이 시작되고도 한참 뒤에 들어왔는데 크게 혼나지 않았잖아요.
“현우는 핑계 대기 대장이야.”
혜정이가 중얼거렸어요. 좋은 말 같지는 않았지만, 현우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대장’이라는 말이 왠지 근사하게 들렸거든요.
현우는 자기 키만 한 나무 사이를 꼼꼼히 살폈어요. 그러다 오십 걸음쯤 앞의 나뭇가지 사이에 노란 종이가 반으로 접힌 채 끼워져 있는 게 보였어요.
“찾았다!”
현우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어요. 그런데 나무 사이에서 불쑥 승재가 나타났어요.
“안 돼, 그건 내 거야!”
현우가 소리쳤어요.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아래쪽으로 쭈르륵 미끄러지고 말았어요.
“현우야!”
승재가 후다닥 달려왔어요. 노란 보물 종이를 손에 꼭 쥐고서요.
“그거 내가 먼저 찾았어!”
현우가 소리를 질렀어요. 흙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로요. 승재는 노란 보물 종이를 등 뒤로 감췄어요.
“너 때문에 내가 다쳤다고!”
현우가 또 악을 썼어요.
“왜 나 때문인데?”
승재는 입을 쭉 내밀었어요.
“내가 그걸 집으러 가는데 네가 갑자기 나타났잖아.”
“나는 너 못 봤어.”
승재가 대꾸했어요. 현우는 화가 삐죽 솟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