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과학/수학/컴퓨터 > 초등 수학
· ISBN : 9788928307753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3-08-19
책 소개
목차
빨간 카드
도망치고 싶어!
준형이의 곱셈 수첩 (몇십)×(몇십)의 계산 28
발명 할아버지
준형이의 곱셈 수첩 (두 자리 수)×(몇십)의 계산 46
준형이의 곱셈 수첩 (두 자리 수)×(두 자리 수)의 계산 46
사라진 발명 연구실
준형이의 곱셈 수첩 100, 1000, 10000 곱하기 70
준형이의 곱셈 수첩 (몇백)×(몇천)의 계산 71
할아버지의 발명품
곱셈왕과 발명왕
준형이의 곱셈 수첩 (세 자리 수)×(두 자리 수)의 계산 90
작가의 말 93
리뷰
책속에서




준형이는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계산대 앞에 앉아 우물쭈물거렸다. 그때였다. 한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니 낱개 사탕 9개를 골라잡았다.
“얼마니?”
“한 개에 60원이에요.”
“그러니까 다 해서 얼마냐고.”
“여섯 개니까 60원 더하기 60원…….”
준형이는 손발을 모두 동원해 계산을 했다. 하지만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500원만 주세요.”
어떻게 이런 말이 튀어나와 버린 걸까!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아주머니는 500원짜리 동전 한 개를 놓고 사라져 버렸다.
“준형아, 방금 저 아줌마가 사탕을 몇 개 산 거니?”
“6개요.”
“그런데 왜 500원만 받았어?”
화장실에 가려고 나온 아빠가 졸린 눈을 비비며 물었다.
“그게…….”
준형이는 차마 계산을 못해 그랬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설마 계산을 잘못한 건 아니겠지?”
아빠가 다그치듯 물었다.
“그런 것 같아요.”
준형이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러자 아빠는 당장 엄마를 불렀다. 엄마가 무슨 일이냐며 뛰어나오자, 아빠는 준형이가 가게를 엉망으로 봤다며 화를 냈다.
(중략)
결국 준형이는 아빠를 밀치고 도망치듯 밖으로 뛰쳐나왔다. 막상 밖으로 나와서는 발이 땅에 달라붙은 듯 꼼짝할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야 되지?’
준형이는 골목 끝을 힐끔 보았다. 골목은 이미 땅거미가 어둑어둑 내려앉은 상태였다. 그때, 골목 끝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였다. 준형이는 눈을 끔뻑거리다가 반짝이는 빛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만든 ‘깨끗한 물 만드는 기계’는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하게 됐다.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기계의 양은 하루에 345개였다. 공장 사장님은 앞으로 47일 동안 기계를 만들고, 그것을 모두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 모두 몇 개지?”
언제나 준형이를 얕보던 고양이도 머리를 갸웃거렸다.
“아, 잠시만요! 제가 계산해 볼게요.”
“16215개나 돼요!”
“이게 다 네 덕분이야. 감사의 뜻으로 곱셈 머리띠를 선물하마.”
할아버지는 망가진 곱셈 머리띠를 고쳐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준형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요, 할아버지.”
“아니, 왜? 곱셈 머리띠 노래를 부르더니.”
“곱셈 하는 법을 찬찬히 배워 볼래요.”
“언젠 죽어도 곱셈을 못하겠다더니?”
“언젠 제가 고집이 센 게 단점이긴 하지만 끈기도 있는 편이라면서요? 자꾸 연습하다 보면 늘지 않을까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준형이를 보았다. 준형이도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할아버지의 미소와 준형이의 미소가 만나 행복이 곱셈처럼 커지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