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정원사

미완의 도형
에어컨
32일
숨은 길
물속의 정원사
안개/맑음
영각 27km
지금은 부재중
불의 꽃대궁
그물 던지는 남자
배꽃 동산
잃어버린 정원
겨울 한계령

해설·되찾은 시간 - 김형중
작가의 말

한 지방지의 광고란에 사람을 찾는 기사가 실렸다. 여보, 돌아오세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행방불명된 남자를 찾는 기사였다. 사진 속의 남자는 얼굴이 갸름한 편이었고 코는 오뚝했으며 눈은 어디 먼 곳을 보는 양 허공에 정지되어 있었다. 그 사진을 어디에서 본 듯해서 기억을 되살리려 했으나 가물가물했다. 나는 커피를 마시려고 주방 쪽으로 건너갔다. 커피 메이커에 물을 올려놓고 커피 가루를 한 스푼 덜어내어 거름망에 넣었다. 이상스레 그때까지 내 뇌리에는 신문 속의 사진이 달라붙어 있었다. 익숙하고 낯익은 얼굴, 내 기억은 그뿐이었다. - '32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