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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6436
· 쪽수 : 147쪽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거울 들판
언덕 잠(봄)
언덕 잠(봄)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항구마을
항구마을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가을 물 가을 불
가을 물 가을 불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그래, 그래, 그 잎
그래 그래 그 이파리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대구 저녁국
대구 저녁국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달 내음
그때 달은
제2부 새벽 발굴
낯익은 당신
우리는 촛대
해는 우리를 향하여
물 좀 가져다주어요
새벽 발굴
연등빛 웃음
흰 부엌에서 끓고 있던 붉은 국을 좀 보아요
회빛 병원
우물에
빈 얼굴을 지닌 노인들만
그해 사라진 여자들이 있다
오래전에 어떤 왕이 죽었다,
그때
영변, 갈잎
붉은 후추나무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아침
그곳으로
엄마
시간언덕
그렇게 웃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날개를 삶다
제3부 불을 들여다보다
음악 선생님 또랑또랑
고요하게 손을 뻗다
달이 걸어오는 밤
기차역 앞 국 실은 차
동그라미
기억하는가 기억하는가
불을 들여다보다
저녁 스며드네
말강 물 가재 사는 물
나무 흔들리는 소리
아마도 그건 작은 이야기
눈 오는 밤
마늘파 씨앗
기차역
제4부 저 물 밀려오면
무너진 조각상
말 한 마리
검은 소 도시 혹은 여행 전에 읽은 여행 길잡이 가운데
<검은 소 도시 여행 길잡이>라는 책에 관하여
폭풍의 밤
코끼리, 거미 다리를 가진, 그 해변에서 달리가 그린, 그 코끼리
물지게
그렇게 조용했어, 눈이 내리는 소리가 들려,
배
웃는 소리
여름 내내
기쁨이여
저 물 밀려오면
- 해설 : 고고학적 상상력과 시 / 성민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물 좀 가져다주어요
아이들 자라는 시간 청동으로 된 시간
차가운 시간 속 뜨겁게 자라는 군인들
아이들이 앉아 있는 땅속에서 감자는
아직 감자의 시간을 사네
다행이군요,
땅속에서 땅사과가 아직도 열리는 것은
아이들이 쪼그리고 앉아 땀을 역청처럼 흘리네
물 좀 가져다주어요
물은 별보다 멀리 있으므로
별보다 먼 곳에 도달해서
물을 마시기에는
아이들의 다리는 아직 작아요
언젠가 군인이 될 아이들은 스무 해 정도만 살 수 있는 고대인이지요, 옥수수를 심을걸 그랬어요 그랬더라면 아이들이 그 잎 아래로 절 숨길 수 있을 것을 아이들을 잡아먹느라 매일매일 부지런한 태양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을
아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저 푸른 마스크를 쓴 이는 누구의 어머니인가,
저 어머니들의 얼굴에 찍혀 있는 청동의 총,
저 아이를 끌고 가는 피곤한 얼굴의 사람들은
아이들의 어머니인가
원숭이 고기를 끓여 아이에게 주는 푸른 마스크의
어머니에게 제발 아이들의 안부 좀 전해주어요
아이들이 자라는 그 청동의 시간도, 그 뜨거운 군인이 될 시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