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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허수경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5-10-14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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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책 정보

· 제목 :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6436
· 쪽수 : 147쪽

책 소개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이후 4년 만에 허수경 시인이 네 번째 시집을 펴냈다. 독일에 건너간 지 햇수로 14년, 그의 시어는 이제 어둡고 쓸쓸한 느낌 혹은 고독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보다 근원적이고 거시적인 상상력을 발동한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거울 들판
언덕 잠(봄)
언덕 잠(봄)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항구마을
항구마을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가을 물 가을 불
가을 물 가을 불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그래, 그래, 그 잎
그래 그래 그 이파리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대구 저녁국
대구 저녁국ㅡ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달 내음
그때 달은

제2부 새벽 발굴
낯익은 당신
우리는 촛대
해는 우리를 향하여
물 좀 가져다주어요
새벽 발굴
연등빛 웃음
흰 부엌에서 끓고 있던 붉은 국을 좀 보아요
회빛 병원
우물에
빈 얼굴을 지닌 노인들만
그해 사라진 여자들이 있다
오래전에 어떤 왕이 죽었다,
그때
영변, 갈잎
붉은 후추나무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아침
그곳으로
엄마
시간언덕
그렇게 웃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날개를 삶다

제3부 불을 들여다보다
음악 선생님 또랑또랑
고요하게 손을 뻗다
달이 걸어오는 밤
기차역 앞 국 실은 차
동그라미
기억하는가 기억하는가
불을 들여다보다
저녁 스며드네
말강 물 가재 사는 물
나무 흔들리는 소리
아마도 그건 작은 이야기
눈 오는 밤
마늘파 씨앗
기차역

제4부 저 물 밀려오면
무너진 조각상
말 한 마리
검은 소 도시 혹은 여행 전에 읽은 여행 길잡이 가운데
<검은 소 도시 여행 길잡이>라는 책에 관하여
폭풍의 밤
코끼리, 거미 다리를 가진, 그 해변에서 달리가 그린, 그 코끼리
물지게
그렇게 조용했어, 눈이 내리는 소리가 들려,

웃는 소리
여름 내내
기쁨이여
저 물 밀려오면

- 해설 : 고고학적 상상력과 시 / 성민엽

저자소개

허수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자라고 대학 역시 그곳에서 다녔다. 오래된 도시, 그 진주가 도시에 대한 원체험이었다. 낮은 한옥들, 골목들, 그 사이사이에 있던 오래된 식당들과 주점들. 그 인간의 도시에서 새어나오던 불빛들이 내 정서의 근간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밥을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그 무렵에 시인이 되었다. 처음에는 봉천동에서 살다가 방송국 스크립터 생활을 하면서 이태원, 원당, 광화문 근처에서 셋방을 얻어 살기도 했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왔다. 나에게는 집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셋방 아니면 기숙사 방이 내 삶의 거처였다. 작은 방 하나만을 지상에 얻어놓고 유랑을 하는 것처럼 독일에서 살면서 공부했고, 여름방학이면 그 방마저 독일에 두고 오리엔트로 발굴을 하러 가기도 했다. 발굴장의 숙소는 텐트이거나 여러 명이 함께 지내는 임시로 지어진 방이었다. 발굴을 하면서, 폐허가 된 옛 도시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도시들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도시뿐 아니라 우리 모두 이 지상에서 영원히 거처하지 못할 거라는 것도 사무치게 알았다. 서울에서 살 때 두 권의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을 발표했다. 두번째 시집인 『혼자 가는 먼 집』의 제목을 정할 때 그것이 어쩌면 나라는 자아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독일에서 살면서 세번째 시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를 내었을 때 이미 나는 참 많은 폐허 도시를 보고 난 뒤였다. 나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했다. 물질이든 생명이든 유한한 주기를 살다가 사라져갈 때 그들의 영혼은 어디인 가에 남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뮌스터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학교라는 제도 속에서 공부하기를 멈추고 글쓰기로 돌아왔다. 그뒤로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너 없이 걸었다』, 장편소설 『모래도시』 『아틀란티스야, 잘 가』 『박하』, 동화책 『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 번역서 『슬픈 란돌린』 『끝없는 이야기』 『사랑하기 위한 일 곱 번의 시도』 『그림 형제 동화집』 『파울 첼란 전집』 등을 펴냈다. 동서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이육사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 10월 3일 뮌스터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고집으로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오늘의 착각』 『사랑을 나는 너에게서 배웠는데』가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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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물 좀 가져다주어요

아이들 자라는 시간 청동으로 된 시간
차가운 시간 속 뜨겁게 자라는 군인들

아이들이 앉아 있는 땅속에서 감자는
아직 감자의 시간을 사네

다행이군요,
땅속에서 땅사과가 아직도 열리는 것은
아이들이 쪼그리고 앉아 땀을 역청처럼 흘리네

물 좀 가져다주어요
물은 별보다 멀리 있으므로
별보다 먼 곳에 도달해서
물을 마시기에는
아이들의 다리는 아직 작아요

언젠가 군인이 될 아이들은 스무 해 정도만 살 수 있는 고대인이지요, 옥수수를 심을걸 그랬어요 그랬더라면 아이들이 그 잎 아래로 절 숨길 수 있을 것을 아이들을 잡아먹느라 매일매일 부지런한 태양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을

아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저 푸른 마스크를 쓴 이는 누구의 어머니인가,
저 어머니들의 얼굴에 찍혀 있는 청동의 총,
저 아이를 끌고 가는 피곤한 얼굴의 사람들은

아이들의 어머니인가
원숭이 고기를 끓여 아이에게 주는 푸른 마스크의
어머니에게 제발 아이들의 안부 좀 전해주어요
아이들이 자라는 그 청동의 시간도, 그 뜨거운 군인이 될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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