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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혈의 누 (이인직 소설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17754
· 쪽수 : 463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17754
· 쪽수 : 463쪽
책 소개
흔히 신소설은 당대적 현실의 소설적 구현과 새로운 서사적 요소로서의 일상적인 개인의 발견에 눈뜬 작품으로 정의된다. 이때 근대적 신소설의 효시로 이인직이란 이름과 그가 만세보에 연재했던 작품 '혈의 누'가 맨 처음 거론된다. 이인직의 대표작 '혈의 누', '귀의 성', '은세계'를 수록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을 함께 실었다.
목차
일러두기
혈의 누
귀의 성
은세계
주
작품 해설 - 이인직과 신소설의 시대 / 권영민
작가 연보
참고 문헌
기획의 말
책속에서
밤이 되매 비로소 정신이 나기 시작하는데, 꿈깨고 잠 깨이듯 별안간에 정신이 난 것이 아니라 모란봉에 안개 걷히듯 차차 정신이 난다. 처음에 눈을 떠서 보니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고, 다시 눈을 둘러보니 우중충한 집에 나 혼자 누웠으니 이곳은 어디며 이 집은 뉘 집인지, 나는 어찌하여 여기 와서 누웠는지 곡절을 모른다.
차차 본즉 내 집이요, 차차 생각한즉 여기 와서 걸터앉았던 생각도 나고, 어젯밤에 일본 헌병부로 가던 생각도 나고, 총소리에 사람 모여들던 생각도 나고, 도적놈에게 욕을 볼 뻔하던 생각이 나면서 새로이 소름이 끼친다. 정신이 번쩍 나고 없던 기운이 번쩍 나서 벌떡 일어앉았으니, 새로 남편 생각과 옥련이 생각만 난다.
안방에는 옥련이가 자는 듯하고, 사랑방에는 남편이 있는 듯하다. 옥련이를 부르면 나올 듯하고, 남편을 부르면 대답을 할 것 같다. 어젯날 지낸 일은 정녕 꿈이라, 내가 악몽을 꾸었지, 지금은 깨었으니 옥련이를 불러보리라 하고 안방으로 고개를 두르고 옥련아, 옥련아, 옥련아, 부르다가 소름이 죽죽 끼치고 소리가 점점 움츠러진다. 일어서서 안방 문 앞으로 가니, 다리가 덜덜 떨리고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방문을 왈칵 잡아당기니 방 속에서 벼락 치는 소리가 나며 부인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주저앉았더라. - '혈의 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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