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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책

얼음의 책

한유주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9-06-05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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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책

책 정보

· 제목 : 얼음의 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19604
· 쪽수 : 372쪽

책 소개

<달로>의 작가 한유주가 3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소설집. 2009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에 오른 '재의 수요일'을 포함,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유주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지금껏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왔던 사물과 대상의 또 다른 세계를 열어젖혀 보여준다.

목차


허구0


K에게
흑백사진사
육식 식물
재의 수요일

당신
되살아나다
장면의 단면
서늘한 여름 사냥


해설_푸네스의 고독, 셰에라자드의 뜨개질-김형중
작가의 말

책속에서

함축적인 대화들, 암시가 깃든 눈길들, 젖은 손길들, 은밀한 몸짓들을 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없었다. 모든 사건들은 결정적이었고, 그러한 국면들은 지치지 않고 되풀이되었으며, 허구는 거짓말은 아니었으나, 모든 이야기들은 거짓말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과거형으로 문장을 쓰는 것은 일종의 쾌감을, 지나간 모호한 일들과 지금 이 순간이, 유리되어 있다는 기쁨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떠올림으로써 현재가 고정된다는 강박을, 아니 나긋나긋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가야 할 곳은 언제나 떠나야 할 곳이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모든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떠나야만 한다. 어떤 이야기들은 시간보다는 장소에 묶여 있었고, 바로 그곳에서, 사람들은 어미를 잃은 포유동물들처럼 불안하게 서성거렸다. 단 한 번도 떠나지 못한 사람들조차, 물리적인 시공간과는 관계없이, 어느 페이지들을 더듬었고, 종이 다리를 건너는 듯 위태하게, 당신이 꿈이라고 부르는 장소를 방문했고, 방황했다. 기대 없이. - '막' 중에서


모든 문장의 주어에서 나를 삭제하고, 그 자리에 당신을 넣고 싶다.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바라는 단 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복수로 존재한다.
내게는 음악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 쓰이지 않은 문장들이, 더 많이, 많이, 라는 부사에 대해 생각한다. 더 많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내게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남아 있으므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들은 이야기되어지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문장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지 않는다. 그저 글자들의 총합인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일기도 아니다. 여행기도 아니다. 원예서적은 더더욱 아니다. 상품 카탈로그도 아니다. 소설로는 가능할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확신할 수는 없다. 잉크가 흐려지고 있다. - '허구 0' 중에서


그렇게 당시의 나는 발음이 유사한 단어들을 늘어놓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언뜻 비슷하게 들리는 단어들을 반복해서 중얼거리다 보면 본래의 의미들이 서로 뒤섞이고 갈라지고, 달라지고, 사라지고, 멀어지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말들의 무덤을 보고 있는 것 같았죠.

단지 내가 지금 쓰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이 중요해요. 덧없이 사라지는 의미들, 활자로 수렴되지 않는 소리들, 백과사전의 여백에만 겨우 존재하는 단어들.

어떤 사람들은 무심코 흘린 말 속에 진심이 들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나는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요. 그래서 오늘, 나는 농담조차 하지 못해요. 쓰는 것, 쓰고 있는 것, 그것만이 중요하죠. 나를 봐요. 이게 나예요. 내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볼 수 있을까요? - 'K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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