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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이상운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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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불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2020716
· 쪽수 : 194쪽
· 출판일 : 2010-09-11

책 소개

십일 년 전, 불과 싸우다 돌아가신 순수한 전사, 아빠. 그런데 그 마지막 순간에 아빠가 구하셨다는 아이는 지금쯤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문지 푸른 문학' 열두번째 권으로 출간된 이상운 작가의 장편소설 <불>은 순직한 소방관 아빠를 찾아가는 한 소년의 여행을 그리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상운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10여 년간 강의를 했다. 1997년 작가로 데뷔하여 일반 소설과 함께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청소년 소설로 『내 마음의 태풍』『중학생 여러분』『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소방관의 아들』등을, 일반 소설로 장편소설 『신촌의 개들』『그 기러기의 경우』『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탱고』『픽션클럽』 등을 냈다. 장편소설 『내 머릿속의 개들』로 제 1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다큐 에세이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로 제5회 전숙희 문학상을 받았다. 2015년 11월 향년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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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잠깐, 잠깐. 조용히들 해. 조용히.”
선생님이 외쳤다.
“창문을 모두 닫아.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안 돼.”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아이들을 바라보더니 복도로 나갔다. 나는 선생님을 눈으로 좇다가 국어 교과서를 읽으려고 했다. 하지만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치 아이들이 와글거리는 말들이 국어책에 씌어 있는 것처럼 그 소리만이 의식되었다.
주로 “야, 멋지다”는 말과 “나도 함 해봤으면”이라는 말, 그리고 “야, 재미있겠다!” 같은 말이었다. 그중에서도 “야, 재미있겠다!”라는 말이 가장 많았다. 어떤 때는 감동적인 묘기라도 보는 양 한꺼번에 “우아!” 하고 외쳤다.
나는 화가 나려고 했다.
미친놈들. 불이 났는데 재미라고?
그렇지만…… 나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아빠가 화재를 진압하다가 순직하지 않았다면.


아빠가 탈출하려고 애쓴다. 뜨거운 연기 때문에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폭발의 충격으로 헬멧이 날아가버려 불을 켤 수가 없다. 소방 호스를 찾아 바닥을 더듬으며 움직인다. 그러다가 그 애를 발견한다. 그 애는 천 더미 틈에 꼭 끼인 채 늘어져 있다. 아빠가 그 애를 안아 올린다. 아이는 살아 있다.

아빠는 필사적으로 입구를 찾아 움직인다. 그때 콘크리트 기둥 하나가 무너지며 아빠를 덮친다. 아빠는 머리를 다치고, 무거운 기둥에 깔린다. 아이가 울며 아빠에게 달라붙는다. 아빠는 안간힘을 써본다. 소용없다. 아빠는 빠져나오지 못한다. 갑자기 머리가 깨지는 것 같다. 금세 정신이 희미해진다. 아빠는 우는 아이의 얼굴에 간신히 산소마스크를 덮어씌우고 정신을 잃는다…………………………………………………………………………………………………………………………………………………………………………

비슷비슷한 상상을 여러 번 해보았다.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상상뿐이었다.
그 당시 아빠의 동료 소방관 아저씨들을 찾아보면 도움이 되겠지? 하지만 엄마가 싫어할 것 같았다. 엄마를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그 일에 매달릴 생각은 없었다.


아이의 목소리가 또 올라갔다.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아이는 또 나를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어린아이처럼 맑은 웃음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이상한 빛깔에 전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주머니가 재빨리 김밥 한 줄을 썰었고, 그 애가 선 채로 먹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꾸 나를 보고 히죽거렸다. 내가 마음에 드는 건가? 무심코 속으로 묻는데, 순간 내 가슴이 철렁했다. 한참 뒤늦은 그제야, 그 애가 바로 아빠가 구한 애일 거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쿵덕쿵덕 심장이 속도를 높였다. 순식간에 생각도 감정도 복잡해졌다. 내 머리와 가슴이 내 생각과 감정을 서로서로 부정하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나는 앞서 머릿속으로 되풀이한 생각을 다시 끄집어내 다른 쪽으로 결론을 내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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