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4622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유서 없는 피부를 경멸합니다
그늘 / 오, 바틀비 / 주동자 / 수학자의 아침 / 그래서 / 장난감의 세계 / 평택 / 그런 것 /백반 / 사랑과 희망의 거리 / 오키나와, 튀니지, 프랑시스 잠
2부 연두가 되는 고통
여행자 / 혼자서 / 반대말 / 격전지 / 연두가 되는 고통 / 원룸 / 식구들 / 새벽
3부 소식이 필요하다
열대어는 차갑다 / 포개어진 의자 / 망원동 / 바깥에 사는 사람 / 우편함 / 거짓말 / 먼지가 보이는 아침 / 생일 / 풍선 사람 / 갱(坑) / 이별하는 사람처럼 / 내부의 안부 / 누군가 곁에서 자꾸 질문을 던진다 / 두 사람 / 비밀의 화원 / 갸우뚱에 대하여
4부 강과 나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 / 강과 나
5부 먼 곳이 되고 싶다
미래가 쏟아진다면 / 실패의 장소 / 이불의 불면증 / 광장이 보이는 방 / 다행한 일들 / 메타포의 질량 / 막차의 시간 / 있고 되고 / 스무 번의 스무 살 / 정말 정말 좋았다 / 걸리버 / 현관문
발문 | 씩씩하게 슬프게 황현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시인의 산문
약속을 하게 된다.
무슨 약속인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로.
어느새 약속은 이루어져 있다.
그것을 약속이 지나가는 일이라고
말해두기로 한다.
너무 많이 움직이는 자와
너무 많이 말하는 자 사이에 끼어서
약속들의 간격을 헤아리는 조용한 사람.
약속을 지키는 일보다
지켜지자마자 그 약속을 지나가는 일을
하는 묵묵한 사람.
그 사람이 시인이었다.
그런 사람이 서 있던 장소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어느 계절에서건 도끼날처럼 좋은 햇볕이 꽂혀 있었다.
너무 늦게 알았지만
비로소 알게 된 일들이 새로이 발생되는 것.
그것만이 지금 내게는 유일무이한
시의 목적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