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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27432
· 쪽수 : 318쪽
책 소개
목차
01. 화가는 어느 날 …… 오스카 코코슈카
02. 여자는 어느 날 …… 애니 레보비츠
03. 아버지는 어느 날 …… 오에 겐자부로
04. 시인은 어느 날 …… 김수영
05. Z는 어느 날 …… 수잔 발라동
06. 소년은 어느 날 …… 마이클 잭슨
07. 174517은 어느 날 …… 프레모 레비
08. X는 어느 날 …… 레오 까락스
09. 노파는 어느 날 …… 타샤 튜더
10. 남편은 어느 날 …… 에드워드 호퍼
11. 배우는 어느 날 …… 틸다 스윈튼
12. 선생은 어느 날 …… 가스통 바슐라르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는 자신이 아련한 고향의 숲도, 평온한 여행지의 숲도 그리워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장소는 이 서재가 있는, 이 마당이 있는, 바로 이 집이었다. 그리움이나 향수, 동경 같은 것이 딱히 중요한 일로 작용조차 하지 않는 곳. 확고한 자신의 자리, 명백한 자신의 세계. 아들이 있고, 아내가 있고, 책과 원고지와 만년필이 있는, 바로 이 집.
(「아버지는 어느 날 …… 오에 겐자부로」에서)
결코 깨뜨릴 수 없는 거울, 그저 흐르는 거울, 파괴된 인간을 홀로 남겨두고 쉼 없이 흘러가는 이상한 물거울. 시인은 생각했다. 나는 파괴된 인간이다. 살아 돌아간다 해도, 나는 이미 파괴된 인간이다. 귓가를 간질이는 시냇물 소리처럼 작게나마 중얼거렸는지도 몰랐다.
(「시인은 어느 날 …… 김수영」에서)
“아버지와도 형들과도 언젠가 헤어져야 해. 그래야 너만의 음악으로 갈 수 있어. 너만의 음악,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거다. 네 자신이 그걸 원한다는 걸 너 스스로 깨닫게 될 테니까.”
너만의 음악으로 갈 수 있어. 너만의 음악, 너만의 음악. 소년은 침대에 누운 채로 어두운 천장을 향해 아주 조그만 소리로 속삭여보았다. 나만의 음악, 나만의 음악, 나만의 음악.
(「소년은 어느 날 …… 마이클 잭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