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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8491
· 쪽수 : 133쪽
책 소개
목차
1부
금동반가사유상|안부|분홍 나막신|여우털목도리|장미|귀신이 산다|눈사람|복숭아|2월의 노래|불의 가족|청동시대|모란이 피네|검은 백합
2부
냉이꽃|울부짖는 서정|백한번째의 밤|구덩이|두부집에서|장미|폭설|11월|돌지 않는 풍차|붉은 돼지들|우물이 있던 자리|개똥지빠귀|버드나무 불망기(不忘記)|이슬
3부
쑥부쟁이밭에 놀러가는 거위같이|모닥불|봄의 제전(祭典)|부유하는 공기들|하녀(下女)|토끼를 만났다|이상한 숲속 농원|거인의 잠|상어|환(幻)|북쪽 사막|왕자와 거지|베어낸 느티나무에 대한 짧은 생각|참새|나는 묻는다
4부
영국 공기|튤립|옛날 노새가 지나갔다|연못|존 테일러의 구멍 난 자루|화북(化北)을 지나며|마을회관 준공식|검은제비나무|저수지|내가 낮잠을 자려할 때|도라지꽃 연정
해설|상징의 발견과 미의 복원_ 이재복(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인의 산문]
시를 쓰기 위해 어떤 대상에 다가갈 때, 그에게서 온기가 느껴질 때가 있다. 이미 다른 누군가의 시가 만지고 간 흔적인, 아직 그에 게 남아 있는 미열(微熱) 같은 것이 그것이다. 여기서 앞서 그에게 다녀간 시에 대해 잠깐 생각해본다. 시는 어느 낯선 존재의 소곤거림에 이끌렸으리라. 다가오는 시의 기척에 그도 몸을 뒤척이며 설레었으리라. 그런데 번번이 존재의 부름에 늦는 게으름을 접어 두고라도, 무딘 내 언어로는 그를 들뜨게 할 수 없으니. 그렇다면 내 시는 그의 언저리만 덥히다 가면 안 되나. 아니, 시로 호명되기 전의, 그의 본래의 꿈만 살짝 엿보다 가면 안 되나. 그렇게 망설이 는 사이, 그에게 남아 있던 온기도 다 날아가버리고, 내 시의 투정 에 조금 비뚤어져 있던 그의 모습이 본래의 자세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