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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2060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Ⅰ. 사랑의 전문가
청혼
그러니까 시는
당신의 고향집에 와서
어울린다
사랑합니다
봄에 죽은 아이
모자
카살스
사랑의 전문가
조직생활자
파울 클레의 관찰 일기
생일
남아 있는 것들
종이
봄의 노란 유리 도미노를
Ⅱ. 한 아이에게
우주의 옷장 속에서
올랜도
그날 이후
뱀 이야기
단조로운 시
천칭자리 위에서 스무 살이 된 예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빨간 풍선
나는 도망 중
아빠
언제나
봄여름가을겨울의 모놀로그
시인 만세
한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Ⅲ. 사실
봄여름가을겨울
월요일에 만나요
사실
스타바트 마테르
아뉴스데이, 새뮤얼 바버
일대기
죽은 마술사
라푼젤, K를 기다리다
방을 위한 엘레지
죽은 엄마가 아이에게
아르스 포에티카
쓰지 않은 것들
빨간 네잎클로버 들판
시를 쓰며 참고한 것들
해설
사랑과 하나인 것들: 저항, 치유, 예술 · 신형철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청혼」 전문
빨간 풍선은 높이 올라갔지
내 심자으이 꼭 쥔 주먹이
종이처럼 스르르
펼쳐졌을 때
너는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네 몫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빨간 풍선」 부분
나는 엉망이야 그렇지만 너는 사랑의 마법을 사랑했지. 나는 돌멩이의 일종이었는데 네가 건드리자 가장 연한 싹이 돋아났어. 너는 마법을 부리길 좋아해. 나는 식물의 일종이었는데 네가 부러뜨리자 새빨간 피가 땅 위로 하염없이 흘러갔어. 너의 마법을 확신한다. 나는 바다의 일종. 네가 흰 발가락을 담그자 기름처럼 타올랐어. 너는 사랑의 마법사, 그 방면의 전문가. 나는 기름의 일종이었는데, 오 나의 불타오를 준비. 너는 나를 사랑했었다. 폐유로 가득 찬 유조선이 부서지며 침몰할 때, 나는 슬픔과 망각을 섞지 못한다. 푸른 물과 기름처럼. 물 위를 떠돌며 영원히
―「사랑의 전문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