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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2572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전율과 휴식
불과 장미 | 밤의 기원 | 전율과 휴식 | 기중기에 매달린 중산층 모임 | 악마는 시를 읽는다 | 겁먹은 개 | 도망쳐 | 보호와 교육 | 개헤엄 | 그는 프롤로그이며 에필로그이고 | 무사 | 강을 따라 생선을 먹으러 갔다 | 막사의 시간 | 당신은 당신의 것 | 사랑은 거실의 것 | 빛의방문 | 로 콘트라스트 | 달의 표적 | 통곡의 나무 | 진지한 행동 | 애정 어린 도살 퍼포먼스 | 화해 | 아픈 사람 | 타입 | 가여운 눈보라 | 입 속 스콜 | 단순한 공놀이 | 할퀴 | 당신을 어쩌죠 | 카페 ‘편집’ | 소설 인간 | 앙코르 TV문학관 | 영화를 만드는 법
2부 순진한 삶
순진한 삶 | 상담사와의 추억 | 매 | 안타까운 헛소리 | 주인 없는 모자 | 호시절 | 글로리아 | 구오의 일기 | 낮의 소년에게서 이어지는 밤 | 침대 선생님 | 신경 | 이런 질문은 가능한가 | 새는 없지만 | 농부 혹은 바울드기너 씨의 수상 소감 | 대사 없음 | 귀여운 지옥 | 줄넘기 | 부탁하는 마음 | 타인의 삶 | 하루 | 졸업 | 청춘 | 소풍 | 작별 |
안락의자 아래 놓인 발목 | 얼굴의 저술 | 솔리스트
해설
저물녘의 다중 인화・윤경희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쩌다 악몽을 꾸는 새들이
불에 덴 듯 목덜미를 꺾을 때마다
남편은 내게 와
더운 천으로 목을 감싸고
얼굴을 쓰다듬어주었다
여보, 침실에 새가 너무 많아요
이를 어쩌죠
[……]
새가 없다면 난 당신을 시로 착각하고 창문을 활짝 열고 말 거예요
―「로 콘트라스트」 부분
자신을 증명할 수 없는 사람들은
주인 없는 모자를 쓴 채
음악 속을 걷고
새를 따라 가고
느릿느릿 산책을 하듯 서서히 알몸이 된다네
크게 입을 벌려 마지막으로 숲의 냄새를 삼키고
자신처럼 불행해 보이는 나무를 쓰다듬으며
사라진 새가 돌아와 다시 지저귈 때까지
눈물을 쏟는다네
―「주인 없는 모자」 부분
마침내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는다면
아침이 오고
주인이 오고
고아를 가엾게 여길 줄 아는
충동적이고
외롭고
마음씨 착한 여자가 우연히 이곳에 들른다면
[……]
오, 가여운 아가야
발이 검구나
이것은 적선이 아니란다
네 특별한 귀여움에 대한 정당한 대가지
―「귀여운 지옥」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