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2893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4-06-14
책 소개
목차
‘DEUS EX MACHINA’를 위한 변론
아이들의 신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전
현재에서 지속되는 과거(들)
용빌, 혹은 가로놓인 꿈들
두 가지 「프란츠 카프카」에 붙이는 한 가지 주석
늦잠
반아
더 나은
해설│세 개의 무기력과 영원히 더 나아지는 꿈·전청림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역사적으로 세계의 질서에 불만을 품고 이를 붕괴시키고자 했던 많은 예술가가 실상 혐오라는 세계의 다른 질서를 견고하게 쌓아왔듯이, 이 이상한 세계에서 한 방향으로 걷는 것은 동시에 그 반대편으로 걷는 것이고, 어쩌면 아직도 많은 이가 예술에 대한 갈망을 놓지 못하는 이유 역시 바로 이 (반)탐험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애수 탓이다. 영원히 어느 방향으로도 걸어 ‘나갈’ 수 없는 삶에 대한 망각. 이것이야말로 예술을 지탱하는 불온한 근간일지 모른다.
―「‘DEUS EX MACHINA’를 위한 변론」
여기, 당신이 남겨둔 시가 있다. 박지유의 시가 그랬듯, 설기의 조각이 그랬듯, 당신 자신조차 무엇을 쓰는지 무엇을 행하는지 모르고 남겨두었을 시. 단 한 줄도 불태우지 않고, 단 한 줄의 거짓말도 보태지 않은, 끔찍하도록 사랑했던 당신의, 또 한 편의 시가 여기.
―「아이들의 신」
아이는 오만했다. 오만한 것은 멋진 일이다. 진짜 오만한 것은 말이다. 진짜 오만한 것은 자기밖에 다른 오만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진짜 오만한 것은 유일하게 오만하다는 뜻이다. 나는 아이의 오만함을 사랑했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