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작약과 공터

작약과 공터

허연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800원 -10% 2,500원
600원
12,7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작약과 공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작약과 공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4620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5-10-01

책 소개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날카롭고 세련된 감수성과 짙은 여운을 남기는 파격적인 문체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시, 동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온 허연 시인이 전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여섯번째 시집이다.
“슬프고 수줍어서 한층 더 작약이었다”

은밀한 나비의 몸짓으로
삶의 낭떠러지에서 발견한 실존의 광휘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환희를 그린 허연의 여섯번째 시집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날카롭고 세련된 감수성과 짙은 여운을 남기는 파격적인 문체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시, 동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온 허연 시인이 전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문학과지성사, 2020)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여섯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2025년 올해, “시대적 징후로서 나타나는 젊은 날의 상처와 불안 속에서 시적 연륜을 쌓아가면서도 끝내 바깥에 선 아웃사이더의 냉소적 시선을 놓지 않는 시적 일관성”(심사위원 오형엽·박혜진·양순모·김언)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26회 현대시작품상을, “아름답고 경이로우면서도 슬픈 서정”(심사위원 이근배·나태주·신달자·이재무·홍용희)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37회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했다.
1995년 수많은 청춘을 사로잡은 전설적인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민음사, 2014; 세계사, 1995)를 내놓았던 시인은 13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두번째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민음사, 2008)로 다시금 ‘허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세상을 향해 식지 않은 반항의 열기와 냉소적이지만 연민 어린 시선이 담긴 작품으로 그를 간절히 기다리던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세속 도시를 거니는 니힐리스트’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자유를 향한 뜨거운 갈망을 드러낸 시집 『내가 원하는 천사』(문학과지성사, 2012), 『오십 미터』(문학과지성사, 2016),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를 차례로 선보이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시인은 여섯번째 시집인 『작약과 공터』에 이르러 시의 여음(餘音)이 진동하는 고요한 ‘공터’에 홀로 선 채 생의 비극에 온몸으로 맞서는 투지를 다진다. “보호색처럼 온몸을 슬픔의 색으로 무장하고 기꺼이 슬픔의 한가운데를 향해 섞여 들어가려는 어떤 결심”(시인 유선혜)으로, 전쟁 같은 삶에 놓인 시린 풍경을 조심스레 끌어안으며 기록한 총 66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묶었다.

중요한 사실은 전혀 다른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 두 세계를 동시에 인식하는 시인의 능력이 그를 슬픈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 글쎄, 무엇이든 좋다. 그가 여전히 나비라면, 진짜로 중요한 것은 나비만이 볼 수 있었던 그 별의 존재니까. 타버릴 것을 알면서도 그를 날아오르게 했던 ‘별’ 말이다.
―유선혜, 발문 「나비처럼 패배하는 슬픔의 챔피언」에서

끝을 예감하면서 그리는 아름다움
사랑으로 개화하는 슬픈 심장의 역사


그가 취해서 불렀던 노래들은 다 어디로 가서
부질없는 삶과 죽음의 지층으로 들어갔을까

그대가 죽고 내가 살아서 그 노래들을 부를까
―「판교」 부분

허연의 시에서 슬픔과 고독, 그로 인한 통증은 필연적이다. 화자에게 삶이란 마치 죽음의 바탕과도 같아서, 약간의 장력으로도 휘말려 들어가는 넝마처럼 어둠에 근접해 있다. 사랑은 버림으로, 솟구침은 가라앉음으로, 욕망은 절망으로 귀결된다. 거기엔 마땅한 계기가 없다. 눈뜬 직후 육체를 파고드는 세상의 빛과 형상이 주는 피로감이며, 그 느낌은 막연한 가능성에 존재를 매달리게 해 삶을 짓누른다. 그리고 이것은 허연이라는 한 개인의 숙명이자 시인으로서 그가 갖춘 생래적인 감각이다. 그리하여 허연 시의 화자는 “나쁜 계절과 나빠질 계절”만을 겪어왔으나 오로지 자신만이 버틸 수 있는 구역을 만들어낸다. “슬픔에도 기술이 있”으므로, “통증에 시달리며 이 구역의 계절을 만든다”. 오로지 살기 위한 이러한 선택은 세상과 통하는 새로운 길을 터, 성(聖)과 속(俗)이 교차하는 영혼의 집을 짓는다. “성당”(「계절감」)은 시가 초개인적인 힘을 드러내는 문학적 지대이면서, 방황하는 이들을 붙들고 껴안는 장소다. 그곳에서 화자는 늙은 아버지, 죽은 애인, 한 시절의 길고양이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가득 찼던 것들”(「시월의 시」)과 만나고 이별하며 “같아지지 않되/녹아드는 일”[「쓸데없는 화살―시작법(詩作法)」]을 체험한다. 그렇게 “생은 잠시 초라해졌다가 다시 화색이 돌기도 한다”(「가여운 거리」). 독자는 생(生)과 사(死)의 기묘한 동일시 속에서, 죽음을 물려받았으되 각각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인간사를 읽으며 깊이 매혹된다.
시집의 2부와 3부에서 화자는 새로이 ‘사랑’을 떠올려본다. “구름에도 이름을 붙이는” 여리고 맑은 딸아이의 영혼을 들여다보면서 “아이가 이기고/슬픔이 지”(「과거새」)는 미래를 간절히 바란다. 여섯 살 아이와 마주하는 동안 머릿속을 스치는 ‘나’의 유년의 상처와 “누설되지 않은 채/내 뒷모습에 남아 있”(「청년기」)는 쓰린 흔적을 지울 수 없지만, “청동상처럼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서로에게 기댄”[「미지(未知)」] “한 계절이 존재했음을/그때가 진경(眞境)이었음을/알려주고”(「금붕어 죽이기」) 싶은 마음. “압도적 슬픔에도 불구하고” “죽으면 다시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심장은 다시 뛰고 시인은 “심장에 관하여 말할 것이라는 사실을 약속한다”[심장에 대해 말하기―시작법(詩作法)]. 그렇게 “사막이 살아나”도록 “죽음의 언덕에서/생을 만”(「사막」)든다.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온 허연의 열차는 “세상의 모든 혼자만의 심장들”을 태운 채 “아주 진한 석양”(「불타는 열차」)이 되어 타오른다. 불행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체험”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매일의 운명은 바뀔 것이다(「지하철 정거장에서」). 허연의 시는 지극한 사랑의 경험을 통해, 넘어질 듯 흔들려 슬픔을 넘어서는 감각의 탄생을 보여준다. “눈물을 기억하지만 눈물에 발을 담그지는 않”(「스텝」)겠다는 결심은 개인적인 고통을 초월해 무고한 존재들을 향한 “부디 무사하여라”(「무사하기」)라는 간절한 기도로 이어진다. “하느님을 믿지 않아도/하느님 소리가 나오듯”(「이명」) 비탄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기댈 곳이 필요한 쓸쓸한 존재들을 위해, 시인은 어둠 한가운데 고백의 땅을 일군다.

파도가 덮치고 비가 내리는 이상한 계절
죽지 않고 날아오르는 나비의 노래


별에 대해 뭔가 쓴다는 건
어떤 긴 사연들과 대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빛나서 외로워진 일들
―「타버린 나비」 부분

아이의 노래는 계속된다. 4부의 첫 시에서 읽듯 “세상에 없던 형용사들이/순서 없이 등장하”는 그 노래는 “죽을 만큼 설레”(「스텔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사는 게 나은지 죽는 게 나은지” 알 수 없던 시간에 들려오던 어린 날의 오르골 소리처럼 화자의 고독한 영혼에 감겨온다. 어느 순간 “얼굴에 들어와” 살아갈 것을 종용하는 “새벽 햇살”(「한탄강」)만큼 서늘한 것. 기억 속 참혹한 유년에 아이의 무구한 흥얼거림이 겹쳐 들릴 때, 화자는 슬픔의 유전(遺傳)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는 투사가 된다. 나이가 들어 “믿었던 이념들이 모두 촌극으로 변해가고”(「나이 든 여행」) 있을 때조차 “마을에 흰 눈발이 날릴 때”(「습지생태보고서」) 어린 화자를 사로잡았던 수치심은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세상을 향한 저주와 복수 대신 ‘공터’로의 망명을 꿈꾸게 한다. 그곳엔 “울어서야 비로소 깨끗해지는 하늘”이 있고 “어디론가 나비를 자꾸 데려”(「타버린 나비」)가려는 별이 있다. “힘은 없지만/난생처음 뭔가가 된”(「슬퍼서 숨을 때는 빗속에 숨는 거야」) 포자가 바람을 타고 ‘공터’에 닿으면, 어느 날엔가 겹겹의 사연을 감춘 작약이 “슬프고 수줍”(「작약과 공터」)게 핀다. 기나긴 장마, 끝없이 되풀이되는 전쟁을 겪은 후에야 “늘 궁금했던 인생이라는 것이” 보이고 “당신의 아름다운 나라와/내 끔찍한 나라가/불온하게 빛나”(「작약과 공터 2」)며 이상한 평화를 낳는다. 허연의 시 세계는 시절과 존재의 교감을 통한 이 찰나의 상태를, 끝내 죽음의 “열매에서 다시 싹이 나오는” 일, “꺼진 것들을 켜는 일” 그리고 “두근거리는 일”(「두근거리고 싶은 것이다」)로서 고요한 시간에 매어두고 삶을 새롭게 일으킨다.
시집의 발문을 쓴 시인 유선혜의 말처럼, “허연은 어쩐지 조금 달라졌다 [……] ‘잔인 속의 고요’를 알아채는 재능을 가진 시인은 이제 ‘책임을 진다’”. “허연의 공화국은 차라리 눈물의 다수결에 휘둘리는 슬픈 민주공화국에 가까”워 그는 자신의 영토에서 “보호색처럼 온몸을 슬픔의 색으로 무장하고 기꺼이 슬픔의 한가운데를 향해 섞여 들어”간다. 인생이라는 파도에 잠겨, “나의 전부가 나를 버려도 좋”(「파도는 아이를 살려둔다―스텔라」)을 유순한 사랑을 속삭이면서, 허연의 시는 ‘최후의’ 날갯짓으로 날아오른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판교
슬퍼서 숨을 때는 빗속에 숨는 거야
작약과 공터
시는 검고 애인은 웃는다
기다림의 개
계절감
여름에 간 당신에게
산을 넘는 소년
Heaven
시월의 시
해변 정류장
지리멸렬하다는 것
쓸데없는 화살
가여운 거리
슬픈 주기 1

2부
과거새
청년기
야근조와 마을
우울한 고원
금붕어 죽이기
국경 모텔
미지(未知)
사경(寫經)
심장에 대해 말하기
계절과 기둥
권진규
엄마는 타버렸다
늙은 가수에게
공작도시 2
혜화동 1

3부
속초항
나는 종탑처럼 혼자였다
사월의 환(幻)
강물의 개인사
사막
무사하기
병가
너는 좋은 사람이었다
불타는 열차
지하철 정거장에서
베란다 텃밭
스텝
이별의 재해석
그날의 목격
슬픔에 슬픔을 보탰다
어떤 것들은 이름을 가졌다
무한 루프
청력검사
소망 없는 나날
이명

4부
스텔라
이끼 키우기
한탄강
이미 너무 늦은 이야기
기울어가는 생(生)
나이 든 여행
습지생태보고서
슬픈 주기 2
생(生)을 모른 척하기로 한다
파도는 아이를 살려둔다
두근거리고 싶은 것이다
작약과 공터 2
풍경과 호수
Y의 해변
타버린 나비

발문
나비처럼 패배하는 슬픔의 챔피언·유선혜

저자소개

허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허연은 서울에서 태어나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가 있다. 현대시작품상, 정지용문학상, 김종철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출판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 계절 나는
다시 한번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하루하루를 견딜 것이다
포자처럼
―「슬퍼서 숨을 때는 빗속에 숨는 거야」 부분


작약과 나는
가지고 있던 것들을 여기 내려놓았다

작약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슬프고 수줍어서 한층 더 작약이었다
―「작약과 공터」 부분


시월엔 이별이 전부다. 시월은 이별밖에 할 줄 모른다. 시월에 무릎을 꿇는 이유다. 세상엔 만남의 몫이 있는 만큼 헤어짐의 몫도 있어서 이토록 서늘하다.
―「시월의 시」 부분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