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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

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

김소형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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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5825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6-10-16

책 소개

2010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소형의 세번째 시집 『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642번으로 출간되었다. 두번째 시집 『좋은 곳에 갈 거예요』(아침달, 2020)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음 | being alive | 선교장 | 땡초 | 모두가 사라진 곳에 남은 사랑 | 가정주부 | 나 옛날 사람인가 봐 | 소쿠리 | 캐치볼 | 우리가 머물렀던 겨울 | 무아레

2부
사라진 이웃이 이름을 부를 때 |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 에덴 | 숲속의 대화 | 여름의 칼 | 당신을 보고 있어요 | 죽음실습 | 괴담 | 만나뽀끼 | 잠 없는 잠 | 세상의 아이 | 어부의 아내 | 쉿, 비밀인데

3부
내일은 비 오겠지 | 호반 도시 | 슬픔을 차리자 | 직업의 미래 | 이번 겨울은 유독 길었어요 | 도시 광산 | 유령어업 | 쓰레기 풍경 | 농담 | 흔들의자가 있는 방 | TRPG

4부
사랑의 세계 | 생활 시 | 희고 가벼운 마을 | 천사 녹음 | 비밀 노트 | 세화당 | 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 | 컬트 | 처음 봤다 치죠 | 백돌 | 빛을 기다리는 사람들 | 오리발을 가져가는 여자들 | 슬픔이 나를 사랑하여 산책하고 | 우리가 가보지 못한 어딘가

해설
삶보다 더 큰·김보경

저자소개

김소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0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ㅅㅜㅍ』 『좋은 곳에 갈 거예요』 등이 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눈 덮인 들판에서 뛰어놀 때 맨발이 산딸기처럼 물들 때 우리가 어느 날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지 않을 때 비어 있는 너의 침대를 보며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할 수 없을 때 갈조식물을 핥는 물보라의 풍경을 보며 인간의 말을 포자처럼 떠올릴 때

무리를 잃고 나가떨어진 벌 한 마리
미지근한 물에 머리를 박고 엉덩이 들썩일 때

의자에 몸을 최대한 파묻고
묻는 것이다

슬퍼지는 걸 보니 조금 살 만한가

슬픔을 부르는 거
대화가 남아 있다는 말
나는 나로 다시 태어나

한 번 더
죽고
한 번 더
살고

이야기를 만들어서라도
다시 만나면 되는 거야

―「우리가 머물렀던 겨울」 부분


우산은 영혼처럼
펼쳐진다

선생님도 와요

[······]

아이들이 말한다

저를 추모하고 싶다면
딸기와플이 좋겠어요

우리는 입가에 크림을 묻힌 채
모두 좋다고 대답한다

―「죽음실습」 부분


이 의자 좋아할 거야

길에는 두 개의 흔들의자가 놓여 있다

옆집 노인이 의자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너는 알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빈집을 무서워했다는 사실도

의자가 이미 죽었음을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런 일은 종종 발생했다

너는 창문을 열고 선택한다

어떤 의자를 선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존재한다
―「흔들의자가 있는 방」 전문


나는 돌을 주워 놓는 사람
돌의 일화를 궁금해하는 사람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면 그래도 좋을 것이다 그때는 어떤 것을 사랑하는지 생각해보라

삶보다 거대하고 사랑보다는 작은 세계가 담긴 돌을 찾아 너는 물수제비를 뜰 수 있다

우리는 꿈의 파편
나의 친구

사랑을 담아
안부를 전한다
―「사랑의 세계」 부분


우산은 영혼처럼
펼쳐진다

선생님도 와요

[······]

아이들이 말한다

저를 추모하고 싶다면
딸기와플이 좋겠어요

우리는 입가에 크림을 묻힌 채
모두 좋다고 대답한다

―「죽음실습」 부분


이 의자 좋아할 거야

길에는 두 개의 흔들의자가 놓여 있다

옆집 노인이 의자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너는 알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빈집을 무서워했다는 사실도

의자가 이미 죽었음을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런 일은 종종 발생했다

너는 창문을 열고 선택한다

어떤 의자를 선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존재한다
―「흔들의자가 있는 방」 전문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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