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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924941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6-10-26
책 소개
목차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7
한낮의 악령 35
눈을 뜨고 있다고 모두 깨어 있는 것은 아니다 69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다 97
디터의 마지막 소설 105
가능한 최선의 세계 117
작가의 말 221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금도 여전히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토로한다. 하지만 질병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안고 가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너는 네가 설명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러나 너는 너를 지켜보는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개인계발지수 시스템은 시행된 지 20년을 맞아 대대적인 캠페인을 준비한다. 캠페인이 시작되기 직전에 인적자원부는 오류를 발견한다. 알고리즘의 알 수 없는 매개변수 조정으로 십수 명의 사람들에게 잘못된 지수가 반영된 것이다. 너는 그중 한 명이다. 시스템을 설계한 다국적 기업은 알고리즘을 수정하는 일이 불러올 혼란을 염려해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오류 대상들을 관찰할 것을 권유한다. 오류 대상은 개인계발지수 시스템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귀중한 참고 사례가 될 거라는 보고서가 작성된다. 시스템을 관리하는 통계사무관 중 하나가 너의 데이터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관찰할 업무를 부여받는다
아들이집 거실에서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데도 목소리를 낮춰 속삭이듯 말했다. 혹시집에 이상한 일 없어? 없는데. 뭐 있잖아, 갑자기 TV가 켜진다든가, 밥솥이 말을 한다든가….밥솥이 말을 해? 그게 과학적으로 말이 되니? 안되지, 그치. 근데 혹시 그 비슷한 일이라도 있으면 얘기해줘. 연구소일 때문에 물어보는 거라고, 아들은 얘기하고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방 불도 안 끄고 훌렁 출근한다. 낸시는 아들을 보내고 한낮인데도 환하게 켜놓은 부엌 불 아래에서 두릅전을 준비한다. 이번 계절 마지막 두릅이다. 오후에 차오령과 선자가 집에 놀러 오기로 했다. 두릅의 갓 부분을 벗겨내고 끝부분을 잘라낸다. 가시를 긁어내고 굵은 줄기에 칼집을 낸다. 소금 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고 튀김가루를 묻혀 굽기 시작한다. 아들에게서 카톡이 온다. 생각해보니 이 참에 안전하고 오래가는 LED 등으로 바꿔야겠어, 아니면 디자이너 브랜드의 조명을 사서 유럽처럼 부분 조명으로 하자고. 하지만 낸시는 지금이 편안하다. 이빛 속에는 니가 모르는 것이 있다. 그게 뭔지는 나도 모르지만, 낸시는 알고 있다. 누가 있다는 사실을. 낸시가 직접 답장을 하지 않아도 핸드폰이 저절로 답장을 보내니까. 지금으로 충분하다고, 지금이내가 딱 원하는 밝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