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신앙생활
· ISBN : 978893211046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07-09-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나는 ‘넘버 쓰리’가 두렵다
나는 ‘넘버 쓰리’가 두렵다/ ‘팩’ 하는 신부/ 가난한 자들의 희망/ 먼지처럼 가볍게/ 레퀴엠/
커피믹스 때문에 사람 된 신부이야기/ 유리구슬과 마음의 이야기/ 말 없는 말/ 불화의 원인, 오해/
귀향/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천국과 지옥/ 야광 조끼/ 진정한 행운아/ 짠한 마음/
웃으며 인사하기/ 칭찬합시다
2. 거룩한 침묵
책 잔치/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무중력 볼펜/ 종교인과 신앙인/ 앗! 나의 실수/
최 신부는 여고 졸업했나?/ 거룩한 침묵/ 외로움을 피하는 법 세 가지/
새해 첫 날 떠오른 사람, 그리고 기도/ 신앙의 상상력/ 하느님의 계산법/ 성지순례 1 - 미소/
성지순례 2 - 본질/ 성지순례 3 - 눈물/ 성지순례 4 - 천사/ 성지순례 5 - 사랑/ 기쁨과 즐거움
3. 늙은 선교사의 파견 미사
열공하시오, 열반하겠소/ 갈치속젓과 고르곤졸라/ 시끄럽다면 반성하라/ 이름을 남기지 말 것/
사모곡/ 김과 검은 종이의 차이/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유서 쓰기/ 늙은 선교사의 파견 미사/
입으로 테니스 치냐?/ 마음으로 살아가기/ 소유냐, 존재냐/ 다시 별을 세겠다/ 박 터진 날/
무엇을 타고 갔냐고요? - 예수 승천 대축일 주일에/ 시장 구경
저자소개
책속에서
“No, No, No! Non metterti!(노, 노, 노! 앉지 말아요!)”
“Perch??(왜죠?)”
“Perch? quello sedere e sporco(그 의자가 좀 지저분해서요).”
나는 친절한 호의를 베푼 사람답게 빙긋이 웃으면서 ‘고맙다’는 그 수녀님의 인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수녀님이 화를 벌컥 내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다른 자리로 가버렸다.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가버렸는지는 며칠이 지나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아직 이탈리아 단어들이 이것저것 헷갈리던 때라서 내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다. ‘좌석’, ‘의자’를 뜻하는 ‘쎄딜레sedile’ 대신 ‘엉덩이’를 뜻하는 ‘쎄데레sedere’라고 말해버렸으니. (…)
그 수녀님과 다시 새로운 친구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 내가 기울인 피나는 노력은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가 없다. (…) 혹시 내 경솔함과 교만함 때문에 어떤 사람들을 잘못 이해하고 그릇되게 판단하는 오류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본다. 지금까지 내가 가졌던 사람들에 대한 많은 오해와 이로 인해 파생된 모든 불화는 사실 나 자신에 대한 오해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해준 모든 인생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불화의 원인, 오해’ 중에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 남기신 유언이라고 하는 것이 빨리 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을 쓰지 말고 곧바로 흙에 묻어달라는 것과 죽은 자의 행렬이 산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사람들의 통행이 가장 적은 길을 택해서 장지까지 가라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생전에 당신이 조금 가지고 계셨던 재산에 대해서는 아무런 집착도 없으셨고 당연히 그것들에 대해서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철저하게 무관심하셨던 분이셨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옆 산에 소풍이라도 가시듯 초연하게 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신 모습만큼은 철저하게 우리 아버지를 닮고 싶다. -‘레퀴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