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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323206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1부 발단
0
1 자갈 가득 동굴
2부 전개
2 반가워, 멋쟁이 토마토!
3 악몽
4 초록색 범벅 인간
5 영원 울림 초록
6 항해
7 닻
3부 절정
8 선택의 여지
9 창작
10 진짜 가짜
11 도망
12 오자키 유타카
4부 다시, 전개
13 그러니 꿈을 꾸시오
14 메론빵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낭만은 늘 포장되어 있다. 하루가 텅텅 비고 볼품없었을지라도 고작 한순간이 한 부분을 차지하면 나는 감히 오늘을 낭만으로 가득 채웠다 말한다. 혹여 하루가 고단했을지라도 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학교를 마친 뒤 보는 동작대교의 노을 지는 풍경이, 새벽엔 달과 어둠에 비춰 보는 내 마음이, 풍선 속 숨처럼 가득 채워줄 것이니까.
2. 반가워, 멋쟁이 토마토!
나는 메론색을 좋아하는 것인데, 친구들은 내가 초록색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뭐 그것도 그대로 좋았다. 초록색을 보면 나를 떠올린다는 말이 좋았다. 나를 생각해서 초록색 물건을 하나씩 선물해 주는 친구들의 마음이 고맙고 이런 마음이 나에게 닿을 수 있어서 기뻤다.
이제 내 방까지 초록색으로 덮였다. 초록색 이부자리, 초록색 줄무늬 커튼, 초록색 캐비닛, 초록색 전등. 루비 말로는 시금치 방이 되었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조금 과한가도 싶었지만 나는 초록색이 된 내가 좋았다. 이대로가 가장 좋았다.
3. 악몽
병원은 미성년자에게 진료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다. 무언가 염려되는 것이 있나 보다. 나는 내 병명을 알고 싶다. 내가 먹는 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내 약이 왜 매번 바뀌는지에 그 이유를 의사 선생님께 직접 듣고 싶다. 약 봉투에 적힌 어려운 약 이름들로 인터넷을 뒤져가며 내 병명을 가늠해 보는 짓은 이제 지겹다.
4. 초록색 범벅 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