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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전날 밤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은이), 이항재 (옮긴이)
을유문화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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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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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전날 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32476056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불리는 투르게네프가 그려 낸 사랑과 혁명의 전야. 『전날 밤』은 무기력한 관념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전날 밤’을 묘파한 소설이다.

목차

전날 밤
부록: 진정한 그날은 언제 오나?

주
해설: 청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혁명
판본 소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연보
역자 해설

저자소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18년 11월 9일 러시아 오룔 지방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인간 심리와 관계의 미묘한 균열을 포착하는 그의 문학 세계에 깊게 스며들었다. 모스크바대학 문학부와 페테르부르크대학 철학부에서 공부한 뒤 독일 베를린대학으로 건너가 철학과 역사, 고전어를 익혔다. 귀국 이후 그는 문학평론가 벨린스키와 교류하며 창작 활동에 뛰어들었다. 농노들의 삶과 러시아 농촌의 풍경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사냥꾼의 수기》(1852)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으로, 러시아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장편소설 《루진》(1856), 《귀족의 보금자리》(1859), 《전야》(1860), 《아버지와 아들》(1862), 《연기》(1867) 등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첫사랑〉 〈아샤〉 〈봄 물결〉 같은 중·단편소설에서도 뛰어난 성취를 남겼다. 절제된 문체와 섬세한 감정선, 자연을 바라보는 서정적인 시선은 투르게네프 문학의 핵심으로 꼽힌다. 1843년 오페라 가수 폴리나 비아르도를 만난 이후 평생 특별한 관계를 이어갔으며, 1860년대 이후에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동했다. 플로베르, 모파상, 에밀 졸라 등 유럽 문인들과 교류하며 러시아 문학을 서구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유럽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은 러시아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1883년 9월 3일 프랑스 부지발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유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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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재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고리키 세계문학연구소 연구교수,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을 지냈고, 단국대학교 러시아어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의 정치학』, 『사냥꾼의 눈, 시인의 마음』, 『러시아 문학의 이해』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러시아 문학사』, 『첫사랑』, 『루딘』, 『귀족의 보금자리』, 『아버지와 아들』, 『연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에 대하여』 등이 있고, 러시아 문학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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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내 마음이 왜 이토록 무겁고 괴로울까? 왜 날아다니는 새들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볼까? 새들과 함께 날고 싶다. 어디로 날아갈지는 모르지만, 다만 멀리, 여기서 멀리멀리 날아가고 싶다. 이런 바람은 죄악이 아닐까? 여기에 어머니, 아버지, 가족이 있다. 정말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하지 못한다. 말하기 두렵지만 사실이다. 아마 나는 중죄인인가 보다. 그래서 내 마음이 이토록 슬프고 불안한가 보다. 어떤 손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나는 마치 감옥에 있는 것 같고, 벽이 곧 내게로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왜 다른 사람들은 이런 것을 느끼지 못할까? 내가 가족에게 냉담하다면, 대체 나는 누구를 사랑하려는 걸까? 아버지는 내가 개와 고양이만 사랑한다고 꾸짖는데, 아버지가 옳은 것 같다. 이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나는 기도도 잘 하지 않는다.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나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시만 더 기다려요. 마치 당신은 날 두려워하는 것 같군요. 하지만 나는 당신보다 더 용감해요.” 그녀는 갑자기 온몸을 가볍게 떨며 덧붙였다. “나는 말할 수 있어요…….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아세요?”
인사로프는 깜짝 놀라 옐레나를 바라보았다.
“당신에게 가고 있었어요.”
옐레나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게 만들고 싶었죠?” 그녀가 속삭였다. “자…… 말했어요.”
“옐레나!” 인사로프가 외쳤다.
그녀는 얼굴에서 손을 떼고 그를 쳐다보더니 그의 가슴에 쓰러졌다. 그는 그녀를 꼭 껴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 그녀는 진짜 연기를 하고 있어.” 인사로프가 말했다.
“죽음의 냄새가 나.”
옐레나는 잠자코 있었다.
3막이 시작되었다. 막(幕)이 올라갔다……. 옐레나는 침대, 드리워진 커튼, 약병, 갓을 단 램프를 보고 몸을 떨었다……. 그녀는 가까운 과거를 떠올렸다……. ‘그리고 미래는? 그리고 현재는?’ 이런 생각이 언뜻 그녀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여배우의 가식적인 기침 소리에 일부러 반응이라도 하듯 특별석에서 인사로프의 진짜 탁한 기침 소리가 울렸다……. 옐레나는 슬며시 그를 쳐다보고 이내 평온하고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인사로프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미소를 띠며 노래를 조금씩 따라 불렀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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