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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32476056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목차
전날 밤
부록: 진정한 그날은 언제 오나?
주
해설: 청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혁명
판본 소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연보
역자 해설
리뷰
책속에서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내 마음이 왜 이토록 무겁고 괴로울까? 왜 날아다니는 새들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볼까? 새들과 함께 날고 싶다. 어디로 날아갈지는 모르지만, 다만 멀리, 여기서 멀리멀리 날아가고 싶다. 이런 바람은 죄악이 아닐까? 여기에 어머니, 아버지, 가족이 있다. 정말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하지 못한다. 말하기 두렵지만 사실이다. 아마 나는 중죄인인가 보다. 그래서 내 마음이 이토록 슬프고 불안한가 보다. 어떤 손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나는 마치 감옥에 있는 것 같고, 벽이 곧 내게로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왜 다른 사람들은 이런 것을 느끼지 못할까? 내가 가족에게 냉담하다면, 대체 나는 누구를 사랑하려는 걸까? 아버지는 내가 개와 고양이만 사랑한다고 꾸짖는데, 아버지가 옳은 것 같다. 이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나는 기도도 잘 하지 않는다.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나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시만 더 기다려요. 마치 당신은 날 두려워하는 것 같군요. 하지만 나는 당신보다 더 용감해요.” 그녀는 갑자기 온몸을 가볍게 떨며 덧붙였다. “나는 말할 수 있어요…….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아세요?”
인사로프는 깜짝 놀라 옐레나를 바라보았다.
“당신에게 가고 있었어요.”
옐레나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게 만들고 싶었죠?” 그녀가 속삭였다. “자…… 말했어요.”
“옐레나!” 인사로프가 외쳤다.
그녀는 얼굴에서 손을 떼고 그를 쳐다보더니 그의 가슴에 쓰러졌다. 그는 그녀를 꼭 껴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 그녀는 진짜 연기를 하고 있어.” 인사로프가 말했다.
“죽음의 냄새가 나.”
옐레나는 잠자코 있었다.
3막이 시작되었다. 막(幕)이 올라갔다……. 옐레나는 침대, 드리워진 커튼, 약병, 갓을 단 램프를 보고 몸을 떨었다……. 그녀는 가까운 과거를 떠올렸다……. ‘그리고 미래는? 그리고 현재는?’ 이런 생각이 언뜻 그녀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여배우의 가식적인 기침 소리에 일부러 반응이라도 하듯 특별석에서 인사로프의 진짜 탁한 기침 소리가 울렸다……. 옐레나는 슬며시 그를 쳐다보고 이내 평온하고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인사로프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미소를 띠며 노래를 조금씩 따라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