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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32908489
· 쪽수 : 374쪽
· 출판일 : 2008-09-20
책 소개
목차
1.카만테와 룰루
은공 농장
원주민 소년
이주민 집의 야만인
가젤
2.농장에서 일어난 오발 사고
오발 사고
마사이족 보호 구역을 달리며
와마이
와냔게리
키쿠유족 족장
3.농장을 찾은 손님들
춤판
아시아에서 온 손님
소말리족 여인들
크누센 영감
농장으로 피신한 도망자
친구들의 방문
고귀한 개척자
날개
4.어느 이민자의 노트에서
반딧불이
인생길
야생이 야생을 도우러 오다
에사 이야기
이구아나
파라와 <베니스의 상인>
본머스의 엘리트
긍지에 대하여
황소들
흑백 두 인종에 대하여
전시에 떠난 사파리
스와힐리어의 숫자 체계
<나를 축복해 주기 전에는 보내 주지 않겠소>
월식
원주민과 시
천년왕국에 대하여
키토시 이야기
아프리카의 새들
파니아
에사의 죽음
원주민들과 역사에 관하여
지진
조지
케지코
함부르크로 가는 기린들
동물원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
박물학자와 원숭이들
키로메냐
푸란 싱
이상한 사건
앵무새
5.농장과의 작별
역경의 시기
키난주이의 죽음
언덕 지대의 무덤
파리와 함께 가재도구를 처분하다
작별
카렌 블릭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 민승남
카렌 블릭센 연보
리뷰
책속에서
무엇보다 신의 긍지를 사랑하라. 또한 이웃의 긍지를 자신의 것처럼 사랑하라. 사자들의 긍지: 그들을 동물원에 가두지 마라. 개들의 긍지: 그들을 살찌게 하지 마라. 함께 싸우는 동지들의 긍지를 사랑하고 그들의 자기 연민을 허락하지 마라.
정복된 민족들의 긍지를 사랑하고 그들이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존경하도록 허용하라. - 본문 238~239쪽 중에서
원주민들은 백인들에 비해 삶의 위기감이 훨씬 적었다. (……) 깊은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이 익사에 대한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도 삶 그 자체에, 우리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들 고유의 영역 안에 있어서 삶의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나는 우리의 첫 조상이 잃은 지식을 그들은 아직 간직하고 있기에 그런 확신을, 헤엄치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과 악마는 하나이며, 그들의 위엄이 함께 영원하며, 그들이 창조되지 않고 자존하는 두 존재가 아닌 한 존재라는 지식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곳은 다른 대륙이 아닌 아프리카이다. - 본문 27쪽 중에서
우리 집 하인들도 내가 타자기를 두드릴 때면 식당으로 구경하러 들어왔다. (……)
어느 날 밤에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카만테가 주의 깊은 눈길로 나를 지켜보고 있다가 잠시 후에 이렇게 물었다. 「음사부(마님), 책을 쓸 수 있다고 믿으세요?」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
카만테는 한참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저는 그렇게 믿지 않아요.」
내 책에 대해 의논할 상대가 없었던 나는 일손을 멈추고 그 이유를 물었다. 카만테는 이런 대화를 나누리라고 미리 짐작하고 대비했던지 『오디세이』를 등 뒤에 감추고 있다가 식탁에 내려놓았다.
「음사부, 보세요. 이건 훌륭한 책이에요. 한쪽 끝부터 다른 쪽 끝까지 전부 붙어 있어요. 이 책은 위로 들어 올리고 세게 흔들어도 한 장씩 안 떨어져요. 이 책을 쓴 사람은 굉장히 똑똑한 거예요. 하지만 음사부가 쓰는 책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사람들이 깜빡 잊고 문을 안 닫으면 바람에 날려서 바닥에 떨어지고 그러면 음사부는 화를 내시잖아요. 그러니 훌륭한 책이 될 수 없죠.」 카만테는 경멸이 어려 있으면서도 따뜻한 동정을 담은 어조로 말했다. - 본문 50~5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