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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3115206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1부 땅의 자리에서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이 되어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땅이 우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작물은 주인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안다
하늘이 주신 일
땅 같은 사람
우리
나무에게 배운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
오늘이 바로 그때
말씀이 오셨다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
움켜쥔 손을 펴야 할 때
2부 삶의 자리에서
어릴 적 꿈을 이루셨나요?
아버지와 나
농부의 마음이 되어
주님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다리는 마음
모든 것은 그분의 계획이었다
누구를 위하여?
담대히 파도를 타며
내 눈의 들보
그리운 자리
아버지의 집으로
너를 위한 사랑
나의 아버지
하늘 본향을 갈망하는 사람
신앙인의 월동 준비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을 때
기다림은 그리움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
3부 세상의 자리에서
세상이라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요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한 아름다움
하느님의 시선으로
마음으로 바다를 쓸어주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새로운 바람이 들어오도록
하느님 생명에 참여하는 우리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땅을 알아보는 순간 사랑을 깨닫는 순간
말씀은 우리 안에 살아계신다
주님, 당신 백성을 기억해 주십시오
선택된 이들의 부르짖음
가난한 모습의 우리 예수님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동체 수녀님들은 내 얼굴을 보며 이렇게 말해주신다. “해님이 입 맞추고 갔구나!” 정말 듣기 좋은 표현이다. 내 얼굴에 태양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 손에 풀의 흔적이, 손톱 밑에 흙의 흔적이 있을 때도 행복해진다. 자연에 내어주는 내 손과 발, 내 마음에 흔적이 남는다. 물이 드는 것이다. 자연을 돌보는 우리는 서서히 자연에 물들어 간다.
주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 우리 곁에서 함께하신다.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의 공통적인 원리가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다. 이른 새벽부터 식은 구들장을 덥히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신 아버지의 마음에는 어머니와 우리를 위한 사랑이 있었고, 아버지 곁에 있던 내게도 연로하신 아버지 옆을 지키고 싶은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있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순간에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일만 상상하다가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는 미약한 행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침묵 속에서 행하는 그 미약한 행동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행동임을 믿으며, 묵묵히 피켓을 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