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2

침입자의 흔적…8
살랑살랑 즐겨 봐, 손바닥 머리…11
몽실몽실 보여 줘, 솜사탕 머리…44
범인은 바로!…80

주인에게 따지고 싶어서 완주는 미용실 문을 마구 두드렸어. 문에 달린 방울이 딸랑딸랑 요란하게 흔들렸지. 조금 뒤, 문이 삐그덕 열리더니 코알라 아줌마가 느릿느릿 나왔어.
“안녕? 어서 오너라.”
키가 작은 코알라 아줌마는 뒤꿈치를 살짝 들고 빙그레 웃었어. 완주는 말문이 막혔어. 코알라가 사람 말을 하며 나오다니 말이야. 그제야 ‘코알라 미용실’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지.
“뭐, 뭐예요? 지, 지금 이게?”
당황한 완주는 말을 더듬었어.

“난 일 등이 아니면 싫어요. 뭐든 잘해야 돼요.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안 하지요. 그러니까 지각할 것 같으면 차라리 안 가는 게 나아요.”
완주는 이마를 잔뜩 찌푸렸어.
“넌 결과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당연하죠. 시험을 보면 백 점을 맞아야 돼요. 그러려고 시험 보는 거 아니에요?”
“그럼 시험 보는 걸 좋아하니? 당연히 백 점 맞을 테니 시험을 좋아하겠구나.”
코알라 아줌마 말에 완주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어. 세상에 시험 좋아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