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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유럽여행 > 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88934958451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_역사는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그리스, 위대한 시민들의 나라
1. 아테네에 가면, 제일 먼저 프닉스를 찾으라
-프닉스 언덕과 솔론
2. 비극이 만든 민주주의, 이아이러니의 공간
-디오니소스 극장과 페이시스트라토스
3. 봄볕보다 뜨거운 이곳, 민주주의의 심장
-아고라와 클레이테네스
4. 인류 최초의 시민군, 세계제국에 맞서 이기다
-마라톤과 밀티아데스
5. 300 전사의 메아리“, 나의 자유를 원한다면 와서 가져가라”
-테르모필레와 레오니다스
6. 아테네를 버렸다, 그리고 아테네를 살렸다
-살라미스와 테미스토클레스
7.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열정이 숨쉬는 땅
-아크로폴리스와 페리클레스
8. 그 많던 스파르타의 용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잊힌 승자 스파르타
터키, 황홀한 유혹은 계속된다
1. 매듭의 비밀을 풀어라, 폐허에서 만난 진정한 정복자
-고르디온과 알렉산드로스 대왕
2. 혁신과 결단, 이것이 역사를 만든다
-불탄 기둥과 콘스탄티누스 대제
3. 빛의 궁전을 찾아… 여기, 천국입니까?
-하기아 소피아와 유스티니아누스
4. 돌이 아닌 집념으로 세운 영원의 요새
-루멜리 히사리와 메흐메드 2세
5. 아름다운 모스크의 ‘불편한 진실’
블루 모스크와 아흐메드 1세
6.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 아니 무덤
-돌마바흐체 궁전과 탄지마트
7. 처칠의 실수, 그는 영웅 아타튀르크를 알지 못했다
-아타튀르크 영묘와 케말 아타튀르크
스페인, 관용이 만든 기적의 나라
1. 역사상 가장 완전한 요새, 어떻게 뚫렸나
-톨레도와 분열의 대가
2. “돈, 돈, 돈”을 외치던 보통 영웅
-부르고스 대성당과 엘 시드
3. 마침내, 세상에 관용이 싹텄다
-코르도바의 메스키타와 아브드 알 라흐만 1세
4. 아름다움에 한숨짓고 숨겨진 역사에 탄식한다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과 나스르 왕조
5. 남자보다 강한 여인, 신세계를 열다
-그라나다 왕실 예배당과 이사벨 1세
6. 천재와 바보의 차이는 도전과 포기
-세비야 대성당과 콜럼버스
7. 세상의 문을 열었던 나라, 그 문을 스스로 걸어잠그다
-엘 에스코리알과 펠리페 2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의 그리스인들을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시간은 흘러갈 것이다. 만약 1천 년 후에 인류가 과거를 회상한다면 그리스는 어떻게 기억될까? 3012년의 사람들은 2012년의 경제 위기를 떠올리며 그 원흉이었던 그리스를 비난할까? 아니면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를 회상하며 그들의 위대함을 찬양할까? 틀림없이 후자일 것이다. 그리스발 경제 위기는 바람처럼 지나갈 것이다. 반면에 그리스가 남긴 업적은 언제까지나 뿌리 깊은 나무로 남을 것이다.
두 시간째 하릴없이 앉아 페이시스트라토스를 떠올리고 그리스 비극을 생각한다. 제법 많은 사람이 다녀갔지만 10분 이상 머무는 이는 없다. 떠날 때가 된 듯하다. 마지막으로 다시 그를 떠올리고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의 이름 아래 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수고, 결국에는 민주주의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거짓 민주주의자’들의 예를 많이 보아왔다. 이 얼마나 큰 모순인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위선자들보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좋다. 그가 비극을 아테네 시민들에게 선보임으로써 민주주의를 고양시켰던 이 극장이 좋다. 차마 떠나기가 아쉽다. 그래서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다 허물어진 극장이 점차 작아지며 시야에서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