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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4966784
· 쪽수 : 244쪽
책 소개
목차
‘온 쇼(ON SHOW)’ 하세요!
많이 게시하자. 전부 다 게시하자.
넌 포인트가 적어. 더 모아!
지상 최고의 사진을 찍어라!
너희를 따르는 사람들은 편을 들고,
너희들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에겐 맞서!
캐스팅버스에 오세요!
친구도 함께 오세요!
그들의 진실을 네 친구들에게 보여 줘!
마지막 라운드 : 사람들에게 네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보여 줘!
리뷰
책속에서
‘온’의 모든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은 누굴까?
야나지.
‘온’에서 제공하는 최신 기능을 빼놓지 않고 다 사용해 본 사람은 누굴까?
야나지, 야나.
사실 ‘온’에 관한 이야기 말고는 거의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 사람은 누굴까?
야나, 야나지. 야나이고말고.
‘온’에 관한 야나의 열정은 한계를 몰랐어. 담임 선생님인 아르히발트 선생님께 아주 진지하게 물은 적도 있었으니까. ‘혹시 앞으로 숙제를 온에 올려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얘, 내 생각에 너 나한테 빚 갚을 게 있는 것 같다!”
점심 시간에 야나가 나직이 목소리를 깔고 말했어. 나는 놀라서 야나를 바라보았어.
“무슨 말이야?”
“네가 받은 점수는 전부…….”
야나가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검지 손톱으로 내 어깨를 찌르며 말했어.
“원래 나한테 올 점수였거든.”
“야! 뭔 소리야?”
그 애의 손톱이 어찌나 날카롭게 파고드는지 정말 아프더라. 다른 아이들이 보고 있어서인지 야나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어.
“내가 보드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으면, 그 동영상은 절대 나올 수 없었어. 네가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건 전부 내 덕분이란 말이야.”
야나는 불쾌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어. 그렇게 독기서린 눈길을 받아 본 건 처음이었어.
“그렇게 이중생활을 하다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되었겠다, 얘. 넌 이런 이중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할 거니?”
“모르겠어.”
야나는 피곤해하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
“만약 내 팬들이 야나 슈퍼스타가 사실 바퀴벌레가 춤추는 이 허물어져 가는 철거 촌에서 궁색하기 짝이 없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과연 나한테 포인트를 줄까?”
야나는 경멸 어린 표정으로 웃다가, 다시 진지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