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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4974635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영어 골든 벨 / 노랑머리 신토불이 소녀 / 영어 꽝 오지니 / 변화무쌍한 금요일 / 마지막 남은 뽑기 두 개
영어의 달인 / 영어를 정복하는 방법 / 참치가 안 든 참치 김밥 / 미나의 비밀 / 말하지 않을 자유 /
앗살라무 알라이쿰 / 보름달 효과 / 작가의 말
책속에서
드디어 지니 차례가 돌아왔다. 빽빽한 영어 지문을 보는 순간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지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저주의 딸꾹질’이 시작되었다. 지니는 어릴 때부터 놀라거나 화가 나면 딸꾹질을 했다. 문제는 한 번 시작된 딸꾹질은 웬만해서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지니 학생, 빨리 시작하세요.”
헛기침도 해 보고 숨도 참아 보고 침도 삼키면서 어떻게든 멈춰 보려고 애써 봤지만 딸꾹질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결국 지니는 딸꾹질을 하면서 더듬더듬 자막을 읽기 시작했다.
“디스, 끅, 자이안트 끅, 토르토이스 리브즈, 끅…….”
한 문장을 다 읽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웃음 폭탄이 터졌다.
“쟤, 지금 영어로 말하는 것 맞지? 발음 진짜 웃긴다.”
“생긴 것은 완전 미국 사람처럼 생겨서 발음은 왜 저렇게 촌스러워?”
“사람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는 거야. 좋으면 그냥 좋아하면 돼.”
마음속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은 할머니 말에 지니는 화들짝 놀랐다.
“할머니, 어떻게 알았어?”
“쓰라는 영어 단어는 안 쓰고, 하루 종일 공책에 하트만 그리고 있는데 그걸 왜 몰라? 좋아한다고 말은 해 봤어?”
지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람 좋아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그게 정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