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신 한피라리 2 : 가을 잔치 대소동

등장인물 소개 8
다케시의 비밀 친구 9
숲 요정의 초대장 23
오나비 산으로 가자! 33
풍성한 가을 잔치 41
수상한 목소리 59
싸움 77
혼령 보내 주기 97
가을 선물 117
깜짝 인터뷰 130

스즈는 할머니 댁에 신세를 지고 있으니 이 정도 몫은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날도 이른 아침부터 집 앞을 깨끗이 쓸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가 들렸다.
“실례하옵니다.”
돌아보니 강아지만 한 것들이 올망졸망 오도카니 앉아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주 깜찍하고 귀여운 동물들이었다. 오동통하고 동그란 몸통. 마찬가지로 동글동글 앙증스럽고 귀여운 얼굴에 작고 아담한 팔다리. 커다란 귀에 북슬북슬 탐스러운 꼬리까지. 그 모든 게 볼을 비비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웠다.

드디어 잔치 준비가 모두 끝났다. 바삐 움직이던 숲 요정들도 모두 자리에 앉았다. 유난히 커다란 숲 요정이 중앙에 쌓인 장작더미 위에 올라섰다. 할머니는 옆에 있는 숲 요정에게 슬쩍 물었다.
“저건 누구냐?”
“우리의 대장 마코모 님이에요.”
은색과 흰색 털을 가진 마코모가 우렁차게 외쳤다.
“어느덧 겨울잠에 들 때가 왔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올해의 마지막 햇빛과 달빛을 즐길 수 있는 날입니다. 실컷 먹고, 마시고, 태양을 찬양하고 달과 춤을 춥시다. 자 여러분, 마음껏 즐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