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4992974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1-01-19
책 소개
목차
공포 웹툰에 빠진 록
장래 희망 숙제
유라의 비밀
오싹한데 재미있는 교실
오래된 기억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실
검은 비가 오다
조심해!
수상한 집
검은 비가 깨운 것
나는 인형이 아니야!
리뷰
책속에서
“얘들아, 저기 좀 봐!”
운동장 한가운데 누군가 맥없이 주저앉아 있었다.
“어? 쟤, 유라 아니야?”
나나가 먼저 알아보고 뛰어갔다. 아이들도 재빨리 뒤쫓았다.
“유라야, 괜찮아?”
나나는 축 늘어져 앉아 있는 유라를 조심스레 일으켰다.
“응, 좀 어지러워서…….”
유라가 들릴 듯 말듯 말하며 나나한테 기댔다.
“걸을 수 있겠어?”
고개를 끄덕이는 유라를 나나와 아이들이 부축했다. 아이들은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둥 집에 연락해야 한다는 둥 선생님을 불러오라는 둥 시끄러웠다.
“우선 보건실로 가는 게 좋겠어. 선생님께는 내가 말씀드릴게.”
나나 말에 아이들이 그러자고 대답했다.
“어? 비가 오는 거 같은데.”
두리가 내민 손바닥 위로 빗물이 툭툭 떨어졌다.
“이, 이게 뭐야! 비가 검은색이야!”
손바닥을 바지에 문지르며 두리가 질색했다.
“냄, 냄새도 이상해!”
민규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나나가 귀를 기울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근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 같지 않아?”
“난 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 거 같은데.”
민규가 코를 킁킁댔다. 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헉!”
자기 입을 틀어막은 록이 구석으로 재빠르게 몸을 숨겼다. 튀어나올 것 같은 눈으로 숨까지 몰아쉬는 록을 보고 나나가 입 모양으로만 물었다.
“왜에?”
록은 검지를 세워 입술에 대고는 다른 손으로 빨리 숨으라고 일렀다. 나나랑 민규가 심상치 않은 상황을 눈치채고 방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을 때였다. 열린 현관문으로 뭔가가 불쑥 들어왔다. 구부정한 어깨, 비척비척 걷는 발걸음, 피범벅이 된 얼굴. 하나인가 싶더니 둘, 넷, 열……. 금방 현관문이 터질 것처럼 빼곡히 밀려 들어왔다. 실핏줄이 가득한 빨간 눈동자가 일제히 나나랑 민규를 쏘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