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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1847
· 쪽수 : 98쪽
· 출판일 : 1999-03-05
책 소개
목차
1. 제1부
수타사 계곡/ 옛날 녹천으로 갔다/ 김제평야에 갇히다/ 그물을 깁는 남자/ 물묻은재/ 평강고원에 뜬 달/ 낙산의 밤, 오징어/ 빛의 묘지 1/ 어달 포구/ 명태 덕장에 박힌 말뚝처럼 쓸쓸해져봤으면/ 담터/ 밤섬을 바라보며
2. 제2부
엘리베이터를 타면 맹금류의 直腸에 걸린 풀 같다/ 늙은 염소/ 오래된 습관/ 매흙을 바르는 저녁/ 거대한 건물/ 용강동 뒷골목을 서서이던 바람/ 빛의 묘지 2/ 草墳/ 자본주의/ 목련/ 아침놀/ 빛의 요지 3/ 중랑천 뚝방길/ 사구문으로 버려지는 것들
3, 제3부
노적봉 아래 산성마을/ 낡은 당집/ 상뻘제/ 마른풀에 이슬은 내리고/ 남산이 보이는 창/ 빛의 묘지 4/ 백학의 아침/ 지붕이 새는 집 1/ 저녁 강가 풍경/ 청량리 기차여행 호프/ 골짜기에 부는 바람 맞으러 산으로 갔다/ 연어 도둑/ 無愁골의 겨울/ 벼락을 들이켜다/ 바다를 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4. 제4부
겨울 작살나무는/ 빛의 묘지 5/ 달아나지 못할/ 침엽수의 봄/ 검은 여/ 휘파람/ 섬/ 겨우살이 나무는/ 왼돌이 달팽이에게/ 검은 안개/ 완산 칠봉/ 늙은 여자의 뱃속이 그립다/ 지붕이 새는 집 2/ 아난각 유리부처/ 밤섬/ 민달팽이의 집/ 열두개섬
저자소개
책속에서
빛의 묘지 2
창후 포구 귀퉁이에 쌓아둔
그물 뭉치로 잠들어 있는 그대.
갯바람의 무리는
山竹들이 언 살을 비벼내는 소리로 사각대었고
황혼은
황사처럼 잘게 부서져 곱게 쌓였다
양곡을 나와서 슬프다던 그대
숭숭 뚫린 그물 같은 함지에 와서야 편안한가
탁류에 떠밀리는 철새들
이제 곧 젖은 깃털을 털고 돌아갈 것이다
어쩌면 새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고
땅과 계절과 사람들만이 밀물에 떠밀릴진대
산을 이고 온 그대, 여처럼 물속에 잠기고 싶은 충동 일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