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릿터
· ISBN : 9772508333003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4-07
책 소개
* 소설가 이유리, 미술감독 이목원 인터뷰
* 최은영 장편소설
* 서이제·윤단 단편소설
■ 문학을 읽는 법
59호 커버스토리는 ‘문학을 읽는 법’이다. 문학 작품 읽는 법에 무슨 정답 같은 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 가는 대로 읽어도 좋은 것이 문학일 리도 없다. 도저히 읽어 낼 수 없는 작품들 앞에서 난망할 때가 있는가 하면, 문학적 밀도가 빈곤한 작품들에 과잉된 의미가 부여되는 장면을 보며 또 다른 소외감을 느끼는 일 또한 소수의 경험만은 아닌 지금, 문학 읽기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조차 사라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문학’이 변하고 있는 걸까, 문학 ‘읽기’가 변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이 모든 감각이 근거 없는 착각일 뿐인 걸까.
작가들에게 스스로 정의한 ‘문학성’을 질문해 보았다. 소설가 조해진에게 문학성은 타인의 내면을 마주하는 자리다. 시인 황유원에게는 대중성과 함께 얻고 싶은 성취, 소설가 김기창에게는 다방면의 지적인 사유를 거쳐 마침내 순진한 마음으로 마주하는 질문이다. 소설가 장진영에게는 쓰기에 대한 열망보다 앞서 도착해 자신을 이끈 미지의 힘이다. 이처럼 개성적인 문학 세계는 지금 어떤 토대 위에서 쓰이고 읽힐까. 소설가 양선형은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거침없이 말한 미시마 유키오의 『문장독본』을 통해 시대와 길항하며 태동하는 작가적 자존을 발견한다. 문학평론가 박동억은 최근 줄곧 위기 담론에 놓인 ‘비평의 자리’에 선다. 권위를 내려놓고 독자와 동등하고자 했던 민주화 이후 문학의 역사를 돌아보며 지금의 ‘위기’는 새로운 문학적 윤리에 도달한 ‘성취’이자 증거라고 재정의한다.
그렇다면 우리 앞에 도래한 미래, AI 알고리즘 시대의 문학은 어떤 변화를 맞을까. 문화연구자 신현우는 모든 언어와 행동을 예측 가능한 데이터로 치환하는 AI 알고리즘 시대에 가장 위협받는 것은 바로 인간의 내면이라고 말한다. 고로 문학은 이제 인간의 내면만이 아닌 비인간을 포괄한 내핵의 사유로 전환해야 할 기로에 섰다고 본다. 문학평론가 백지은은 2000년대 이후 ‘해석’에서 ‘체험’으로 변화해 온 소설 독법을 토대로 더욱 자유로워질 문학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 독자의 주도로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변해 가는 독서 문화의 현재도 넓게 조망해 보았다. 문학평론가 오경진은 유튜브 시대 ‘북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형성된 트렌드의 흐름을 살펴본다. 시각예술 비평가 이연숙은 로런 포니에의 『자기이론』을 중심으로 이 시대 새로운 글쓰기 방식으로 부상한 ‘내 삶으로 작업하기’의 명과 암을 짚는다. 문학평론가 오형엽은 최근 시에서 두드러지는 감각의 이동을 ‘모티프’와 ‘감응’이라는 개념을 통해 분석하며, 전에 없이 다양해진 시의 경향을 유형화해 새로운 지형도를 제시한다.
궁금증의 깊이만큼 커버스토리에 수록된 글도 많아졌다. 다들 문학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지, 혹은 변화된 생각을 갖게 됐는지, 요즘의 읽기와 여전한 읽기의 공존은 어떤 모습으로 지속되고 있는지. 속 시원한 대답에 이른 건 아니다. 괜히 말줄임표만 늘어난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문학이라 부르는 것들의 모자이크에는 다다른 것 같다. 때로는 속 시원한 대답보다 속 시끄러운 침묵이 더 의미 있고,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일 수 있다.
신규 에세이 연재
시가 시작되는 특별한 순간들을 나눠 준 오은경 시인의 「시 쓰기의 어려움」 연재를 마치고, 특수동물 수의사 오석헌의 「옥수동 수의사의 동물 마음 일지」와 건축가 홍윤주의 「우리가 지은 도시」 연재가 시작된다. 비인간 동물과 사물에 밀착한 이 친밀하고도 낯선 시선들은 세계의 주체인 ‘우리’의 범주를 되묻고 재정의하는 새로운 질문이 될 것이다.
최은영 장편소설, 서이제·윤단 단편소설
최은영 장편소설 『봄의 사면』은 두 여자아이의 성장을 따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 가는 삶의 궤적을 아름답게 그린다. 서이제, 윤단 작가의 단편소설을 싣는다. 미끄러진 궤도에 다시 오르려 고요히 분투하는 윤단 단편소설 「말과 풍경」, 트로피를 획득하려는 순간 트랙 바깥으로 던져져 의외의 해방감을 만끽하는 「제국의 멸망과 서식지」는 성공과 실패, 규범과 일탈 사이에서 균열을 경험하는 인물들의 감각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뒤집는 힘을 보여 준다.
■ 이유리 소설가 인터뷰, 미술감독 이목원 인터뷰
인터뷰 코너에서는 『구름 사람들』의 소설가 이유리를 만났다. 현실에 기반한 환상으로 매혹적인 세계를 만들어 온 이유리는 오히려 환상을 통해 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서사 세계를 구축해 온 그의 창작 방식과 동시대적 감각을 형성하는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미술감독 이목원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지와 서사가 만나는 접점, 시각예술과 문학의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놓칠 수 없다.
목차
2 — 3 Editor’s Note
9 Cover Story : 문학을 읽는 법
10 — 12 조해진 문학은 이상하고 용감하고 외롭다
13 — 16 황유원 문학성 비상사태
17 — 19 김기창 사랑하는 대상을 오해하는 한 가지 방식
20 — 22 장진영 태풍의 입
24 — 31 양선형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기
32 — 39 박동억 가벼움의 윤리
40 — 44 신현우 인간은 추출되고, AI와 스택이 주권을 행사한다
45 — 49 백지은 존재에서 사건으로
51 — 56 오경진 무한의 도서관에서 -유튜브 시대, ‘북플루언서’ 영향력에 관한 단상
57 — 60 이연숙 ‘자기이론’의 비용
61 — 67 오형엽 2000년대 한국 시에서 ‘모티프의 시’와 ‘감응의 시’
68 — 70 편집부 릿터 추천 비평서
73 Essay
74 — 79 정은귀 나의 에밀리 22회
80 — 84 오은경 시 쓰기의 어려움 마지막 회
85 — 90 강성봉 더블린프라하콩브레 2회
91 — 95 오석헌 옥수동 수의사의 동물 마음 일지 1회
96 — 104 홍윤주 우리가 지은 도시 1회
107 Interview
108 — 119 이유리 X 강보원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혹은 소설을 쓴다는 것
120 — 133 이목원 X 강보라 허구의 끝, 하드보일드 리얼 월드
139 Short Story
140 — 158 서이제 제국의 멸망과 서식지
160 — 182 윤단 말과 풍경
185 Novel
186 — 265 최은영 봄의 사면
267 Poem
268 — 271 박술 능소화 배치 외 1편
272 — 277 신원경 한쪽 뺨에는 흙을 묻히고 외 1편
278 — 280 나하늘 예지력에 관해서 외 1편
281 — 284 이현아 새는 희망에 가득 찬다 외 1편
287 Review
288 — 291 박대겸 『센의 대여 서점』
292 — 294 박다래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
295 — 298 김경수 『신에 관하여』
300 — 301 Epilo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