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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2462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05-05-14
책 소개
목차
저물 무렵
식물원에서
도곡리의 주검노래
같이 살고 싶은 길
광릉숲
시수헌(詩瘦軒) 노트
주검노래 초(抄)
국내망명시인
어디 통곡할 만한 큰 방 없소?
아데니움
남성 무용수 예수가 태어나기 훨씬 전
수엽 뾰족한 귀뚜리 세 마리가 들려준...
책상 같이 쓰기
책이 사치를 누리고 있다
황금 한 가마어치의 힘을 가진 지팡이가
프라하의 음(音)
떠도는 몸들, 몸 둘 데를 모르고
이 마음의 걸(乞)
시인의 생가
지하 소금광산
론다니니의 피에타
새 꽃이 피어 있다
떠돌았던 시간들
천초
금호철화
도인(道人)
월하미인
오래된 미래
장군선인장
무슨 일이 또 있었나요
하오 두 시
꽃의 유골
버려진 마음
밥만 먹고 있는
내천(內川)에 앉아
공산송자락(空山訟子落)
홀아비꽃대
눈의 흔적
나도 수북이 쌓여
내 속의 혀가 뛰쳐나와
알고 웃고 만 일
시비 옆에 바짓가랑이가 나와
효경(梟經)
밑생각들
상계동 편지
굴다리 밑
올 여름도 그냥 가지는 않는구나
국도
양파
동선동 송이
돌호랑이
청동얼음
황학산
대설(大雪)
대자 붓
외송처럼
시선생
내 앞에다 패대기치는 시골비
줄들 잘 서라
크게 저지른 일
은박지 속의 오후
자유문학 표지화
해설 / 홍용희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같이 살고 싶은 길
1
일년 중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혼자 단풍 드는 길
더디더디 들지만 찬비 떨어지면 붉은빛 지워지는 길
아니 지워버리는 길
그런 길 하나 저녁나절 데리고 살고 싶다
늦가을 청평쯤에서 가평으로 차 몰고 가다 바람 세워 놓고
물어본 길
목적지 없이 들어가본 외길
땅에 흘러다니는 단풍잎들만 길 쓸고 있는 길
일년 내내 숨어 있다가 한 열흘쯤 사람들한테 들키는 길
그런 길 하나 늙그막에 데리고 같이 살아주고 싶다
2
이 겨울 흰 붓을 쥐고 청평으로 가서 마을도 지우고 길들도 지우고
북한강의 나무들도 지우고
김나는 연통 서너 개만 남겨놓고
온종일
마을과
언 강과
낙엽 쌓인 숲을 지운다.
그러나 내가 지우지 못하는 길이있다.
약간은 구형인 승용차 바큇자국과
이제 어느정도 마음이 늙어버린
남자와 여자가 걷다가 걷다가 더 가지 않고 온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