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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수학/과학
· ISBN : 9788936453343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6-05-08
책 소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생각을 돕는 책
생명과학은 2025학년도 수능에서 과학 탐구 영역 응시자 수 2위를 기록한 주요 과목이다. 최근 비만 치료제 등으로 생명과학 산업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생명과학을 향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한 2028년도 수능부터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학생들은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에 모두 응시해야 한다. 물리학·화학·지구과학·생명과학을 아우르는 통합과학 과목의 핵심은 세부 과목을 넘어 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다.
생명과학과 생명공학을 다루는 청소년 교양서가 활발히 출간되고 있지만,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생명과학을 깊이 있게 다루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게 하는 책은 많지 않다. 『당연한 것은 없어』는 생명과학적 정보를 설명하는 데서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인간 중심적인 시선의 한계 등을 이야기하며 종합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이고은은 전작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에서 ‘나는 누구일까?’라는 철학적 고민을 생명과학적 지식과 엮어 내어 청소년 독자와 학교 현장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연한 것은 없어』에서 저자는 다시 한번 생명과학적 시선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창의적인 교양을 전한다. 몸에 좋은 줄로만 알았던 산소의 또 다른 모습, 광합성을 하지 않는 식물, 사람 얼굴을 정확하게 알아보는 물고기 등 우리의 선입견을 뒤흔드는 새로운 과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식물은 수동적인 존재일까? 산소는 몸에 좋을까?
‘상식’이 되어 버린 고정관념을 깨는 과학 이야기
“엄마, 나무는 가만히 있는데, 그럼 살아 있는 거야?” (6면)
저자는 어느 날 아들의 낯선 질문을 듣고 당황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식물을 너무 당연하게 ‘생물’이라고 부르지만, 움직이지도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 존재를 왜 ‘살아 있다’고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믿어 온 것들을 의심하게 되었고, 익숙한 과학 상식을 다시 보게 하는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1부 ‘당연한 상식을 깨는 물음’에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사실을 뒤집는 내용이 전개된다. 염증은 없애야 하는 증상이 아니라 몸이 꺼내 드는 자연스러운 대응책이라는 사실, 지방이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배우며 독자들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특히 먹이사슬에서 포식자는 악당이 아니라고 짚는 대목에서는 자연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선을 배울 수 있다.
2부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다’를 읽으면서는 무언가에 대해 쉽게 단정 짓고 판단을 내려 버리는 습관을 되돌아보게 된다. 먹이로 삼는 조류로부터 엽록체 능력을 뺏어 쓰는 달팽이, 우두머리 암컷이 죽으면 수컷이 암컷으로 변하는 흰동가리 등 이분법적인 선입견을 깨는 독특한 사례가 제시된다.
3부 ‘너무나 인간적인 편견’에서는 인간 중심적인 시선의 문제점을 짚는다. 우리는 흔히 인간이 생명 진화의 ‘최종 단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화는 특정 방향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아니라 공통 조상에서 옆으로 갈라지고 퍼져 나가는 과정이며, 애초에 ‘최종 단계’라는 개념이 없다. 또한 인간의 지능을 높게 평가하는 IQ 테스트는 물고기처럼 다른 종류의 지능을 갖고 있는 동물을 ‘멍청하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낳았다. 이처럼 인간 중심적인 시선에서 한 발 물러서서 인간의 오만함을 반성할 때 우리는 더욱 다채롭고 흥미로운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더 깊고 넓은 생각으로 이끄는 ‘함께 생각해 볼 만한 질문’
과학·논술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에 좋은 책
『당연한 것은 없어』는 각 장의 끝에 ‘주요 개념 체크’를 수록해 퀴즈의 형식으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을 복습하도록 구성했다. 또한 같이 수록된 ‘함께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은 각 장의 주제에서 한 발 나아간 고민을 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비만을 개인의 게으름 탓으로 보는 시선은 어디에서 생겼을까?’ ‘생태계 균형을 위해 특정 종을 보호하는 건 바람직할까?’ ‘노화는 극복해야 할 문제일까?’ 등 과학 수업과 논술 수업에서 같이 토론해 보면 좋은 질문들이 장마다 실려 있다. AI로 인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잘못된 사실을 가려 내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친절한 문체로 이어지는 글을 재미나게 읽다 보면 어느새 통합적·비판적 사고력이 쌓이는 『당연한 것은 없어』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균형 있는 시각을 기르게 할 소중한 책이다.
목차
들어가며: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말들
1부 ‘당연한’ 상식을 깨는 물음
1장 식물은 수동적일까?
2장 염증은 나쁠까?
3장 지방은 나쁠까?
4장 산소는 유익할까?
5장 포식자는 나쁠까?
2부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다
1장 모든 생물에게 아버지가 있는 건 아니다
2장 모든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건 아니다
3장 모든 피가 빨간색은 아니다
4장 모든 눈물이 슬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5장 모든 인간이 남성이거나 여성인 건 아니다
3부 너무나 인간적인 편견
1장 생명 현상에는 이유가 없다
2장 진화에는 목적이 없다
3장 물고기는 멍청하지 않다
4장 배설물은 더러운 게 아니다
5장 부패가 해로운 것은 아니다
나오며: 판단이 멈춰 선 자리
참고 자료
사진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식물 세계의 시간은 느리지만, 그 안에는 쉼이 없어요. 해가 뜨기를, 비가 오기를, 온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뿌리는 조금씩 뻗고, 싹은 미세한 변화를 읽으며 성장의 속도를 조절합니다. 봄마다 터지는 꽃가루, 폭발적으로 확장하는 새잎, 널리 퍼져 나가는 향기는 분명한 움직임이죠.
염증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염증은 본래 생명에게 꼭 필요했던 전략이니까요. 문제는 이 전략이 적절한 시점에 멈추지 못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하게 발동될 때죠. 불편함이라는 겉모습 뒤에는 몸이 내린 판단과 선택이 숨어 있어요.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염증은 고장이 아니라 능동적 생존의 흔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