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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127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1-11-19
책 소개
목차
1부
현관 13
여울고양이 14
나비잠자리 다리 16
물 도서관 18
호금조 21
모린 호르(Morin khuur) 22
숨은그림찾기 24
흐미 26
늙은 手巾 28
실연 박물관 29
장마 30
비익조 32
액자 속의 이별 33
메르헨 34
마리 36
2부
비밀 정원 41
먹태 42
검은 봄 44
달빜의 달빛 46
기벽 48
고마리 폐쇄화 50
빈 관 52
이명(異名) 54
실내 낚시터의 가죽잉어 56
전광판 파도 58
우울한 부케 60
공갈 젖꼭지 61
일요일의 고아 64
오무아무아 66
머뭇머뭇, 희끗희끗 68
3부
혀 73
파도의 교실 74
심야 극장의 그랑블루 76
촌충 79
느닷없이 80
Color Hearing 82
스르륵 84
페이지 터너 85
태양나침반 86
새벽 4시 ― G.G에게 88
백로의 백로 90
억새라는 새 91
야래향(夜來香) 92
붉나무 94
귀면각 96
봉안담 98
서하(西河) 100
4부
새벽의 회화나무 103
보라매 104
예루살렘귀뚜라미 106
자작나무, 골고다 108
밤의 반얀 트리 110
사해 두루마리 112
오디오북 114
테이블은 듣는다 116
제 이름이 낯선 118
붉은, 120
작품 해설 121
깊은 곳을 본 자(She who saw the deep) _ 송재학(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밤의 현관에 서 있는 사람
현관에 고인 찬바람 속의 사람
한 발은 안에
한 발은 밖에
가물가물 걸치고
가만히 서서 발에 물집이 잡히는 사람
―「현관」에서
당신이 사랑한 북극을 나도 사랑해
기도하는 빈 손 같은, 끝도 시작도 없는 푸가 같은
얼음 벌판을 홀로 걸어가는 당신의 굽은 뒷등
보이저호에 담긴 선율이 목성에서 토성으로, 천왕성에서 해왕성으로 흘러가는 동안
어둡고 헐렁한 옷 속에 드문 별처럼 떠 있던 아름다운 녹회색 눈동자
문패를 떼어 내고, 신문을 읽지 않고, 장갑 낀 채 목욕하고
곰과 코끼리에게 말러의 곡을 들려주던
―「새벽 4시 ― G. G에게」에서
정육점에 가면 내가 있다
채식주의자였던 내가 있다
한 마리의 나는
단정하고 고요하다
신선할수록
고통은 선명하다
끝난 삶이
끝나지 않은 채
여전히 붉다
―「붉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