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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233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2-10-14
책 소개
목차
1부 검은 뿔산
불타는 집 13
검은 뿔산 14
밤은 속삭인다 16
구덩이 18
12:00 20
야광귀 22
빨간 구름 24
부엉이 26
말복 28
유모차 30
거미의 방 32
바이칼의 무녀 33
고양이 거리의 랩소디 34
양배추 35
톱 36
회색차일구름 38
순록 39
자두나무 40
이월에는 이가 아팠다 42
굴착기와 포클레인 43
2부 Richmond Park
버찌를 밟는 철 49
산딸기의 계절이에요 50
Richmond Park 52
흰 개를 따라 56
입말의 시간 58
양 60
조도 62
아름다운 불이 64
여름휴가 66
해변의 기분 68
눈 내리는 밤에 70
긴 겨울 동안 우리는 함께 있었지 71
눈사람이 유리창으로 우리를 들여다본다 74
지혜 76
지혜 78
지혜 79
심장 80
페이스북 81
3부 그럴 수 있지
당신의 자세 85
여행 88
그럴 수 있지 90
오늘 저녁, 성수동에서 94
검은 코트가 의자에 걸려 있다 97
여름의 뒷모습 100
흑미사 102
이니스프리 103
만두와 만두 106
수학 시간 110
오스티나토 113
양말과 앵무새 116
안드로메다 120
갔다 122
산책의 가능성 124
Portra 400 128
작품 해설–김언(시인) 131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이칼 호숫가에 늙은 무녀가 산다
어두컴컴한 방,
피에 젖은
말 머리뼈를 만지며
그녀는 밤마다 중얼거린다
이곳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
―「바이칼의 무녀」에서
언니는 불타는 얼굴로 방 안에 앉아 있습니다
집에 난 불이 얼굴을 태웠습니다
왼쪽 뺨에 모르는 생물을 키웁니다
언니는 명령하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산딸기의 계절이에요」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이
너무 아름답고
젖은 녹색 이끼 덩어리들과
드러난 돌들이 조각 같다고 생각하며 서 있는데
여행객 중 누군가가 네게 들려주었지
이곳에서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갔던 수부들
그들 중 익사한 이들이
시신으로 이 해변에 다시 밀려온다고
깊이가 없는 바다는
아무것도 간직하지 못하는 바다는
모래사장에 시신을 도로 토해 놓았다고
마을 사람들은 관을 가지고 와서
이 해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파도가 오래된 시체들을 깨워 일으킨다
너는 빛이 빠르게 사라져 가는 해변을 걸어간다
―「해변의 기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