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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48690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6-01-19
책 소개
목차
1 유년기 9
2 소년기 97
3 청년기 219
4 중년기 339
5 노년기 375
작품해설
어떻게 인류는 괴물이 되었는가― 안세진(문학평론가) 411
작가의 말 425
저자소개
책속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 첫 번째, 다른 종을 괴롭힌다. 두 번째, 같은 종도 괴롭힌다. 세 번째, 세 번째는 음…… 이건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아무튼 확실한 건 나는 호모 사피엔스의 세상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다. 아니 동물이라는 거다.
말하자면 나는 그들에게 신인류였던 것이다. 나의 발견에 전 세계가 뒤집혔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제일 먼저 하나의 일에 열광했다. 무슨 일이냐고? 내가 누군지 나의 근원에 대해 공부하고 탐구하는 일이었냐고? 천만에. 여기서 호모 사피엔스의 또 다른 ‘종특’이 나온다. 전 세계엔 대작명(大作名)의 시대가 펼쳐졌다. 즉 ‘호모 사피엔스’의 ‘사피엔스’처럼, 그들은 ‘호모’라는 학명 뒤에 따라올 나의 이름을 짓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나를 뭐라고 부를지 정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이. 내가 누구인지 알기도 전에 말이다. 마치 이름을 지어야만 나를 알 수 있다는 것처럼.
사랑은 어떻게 탄생하는 걸까. 원래부터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씨앗을 뚫고 툭, 발아하는 것일까. 아니며 애초에 씨앗조차 없는 무의 상태에서 마법처럼 뿅, 생겨나는 것일까. 툭일까 뿅일까. 툭이든 뿅이든 그 도화선은 무엇일까. 말도 안 되는 사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한 남자가 공중에서 떨어진 아기를 암컷 고릴라에게 건네는 일 같은 것. 그리고 그날 밤 그 일을 기록하며 ‘사랑’ 이라는 단어를 일기장에 꾹꾹 눌러쓰는 일 같은 것.
다 말도 안 되는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