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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7391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10-25
책 소개
목차
① 외톨이 초롱이는 매우 힘들게 살고 있었다 7
② 초롱이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17
③ 초롱이는 존나 존나게 노력한다 45
④ 초롱이는 이기지만, 그것은 실은 가짜 승리다 71
⑤ 초롱이의 몸속에 잘못된 것이 흐른다 99
⑥ 초롱이는 무엇이 옳은 길일지 홀로 고뇌한다 123
⑦ 초롱이는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157
⑧ 초롱이는 싸우고, 이긴다 179
작가의 말 199
작품 해설 202
추천의 글 21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는 것은 싸우는 것이란 말을 어떤 유명한 사람이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누군진 알지 못하지만 확실한 건 꼭 이겨야 한다는 말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져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데, 지는 것은 이기는 것만큼이나, 아니, 때로는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리고 지는 것은 또한, 달콤하다. 그래서 지기 위해 매일매일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맨투맨’은 3년 전 내가 썼던 장편 상업영화 시나리오의 제목이다. Man to Man, 흔히 말하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지었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 문법상 적절한지 따위는 나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몰라도, 그냥 썼다.
당시 내가 하는 일이란 게 대개 그랬다. 나는 내가 뭔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식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척했다. 모르는 척했다. 그런데 반면에 나는 또한 내가 아는 것도 알지 못하는 척했다. 모르는 척했다. 뭐지.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어쩌면 그 둘은 구분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짜 옛날 생각난다. 보통 예대를 자유롭고 열린 곳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큰 오산이지. 거대한 마피아 게임판, 욕망이 들끓는 용광로, 뭐 그렇게 생각하면 돼. 물론 모든 예대가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다닌 학교는 그랬거든. 그리고 학생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 첫 번째, 탈수기 같은 애들. 두 번째, 그 탈수기 같은 애들에게 대응해야 하는 애들.”
“탈수기?”
“그래. 뭐랄까, 지옥에서 온 탈수기랄까. 말 그대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탈수기처럼 물기 하나 없이 꽉 짜는 애들이야. 지치게 하는 거지. 잘못 걸리면 완전 미라가 돼. 왜, 다른 집단에도 그런 종류의 애들이 있잖아? 자기를 마치 불행이 가득 담긴 커다란 양동이처럼 생각하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도 어필하는 애들.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자신의 불행과 우울을 전염시키고 결국에는 늪처럼 끌어들이는 애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