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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3746482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4-27
책 소개
목차
2장 35
3장 58
4장 81
5장 105
6장 121
7장 146
8장 170
9장 197
10장 222
11장 248
12장 271
책속에서
“가야 해요? 젊은 신사분, 꼭 가야 해요?”
호텔 주인의 부인은 몹시 흥분한 나머지 자신이 아는 독일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고, 게다가 내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다른 언어를 섞어 말했기 때문에 여러 번 질문을 하고야 나는 그녀의 말을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중요한 사업상의 일로 곧 떠나야 한다고 하자 그녀는 내게 다시 물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5월 4일이 아니냐고 대답하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
“물론 그래요! 나도 알고 있어요. 그건 나도 안다고요! 하지만 도대체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아시냐고요?”
내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바로 성 조지 축일 전날이에요. 오늘 밤 시계가 12시를 칠 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악귀가 날뛰기 시작한다는 걸 모르세요? 선생님이 지금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또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도대체 알기나 하세요?”
문 안에는 긴 흰 콧수염을 제외하고는 말끔히 면도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고 얼굴에는 한 점의 핏기도 없는 키 큰 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은 은으로 된 낡은 램프를 들고 있었는데, 그 램프에는 등피도 등갓도 없어 열린 문으로 바람이 들어오자 불꽃이 깜박거리면서 흔들리는 그림자를 드리웠다. 노인은 오른손으로 정중하게 들어오라는 몸짓을 하며, 훌륭한 영어지만 특이한 억양으로 말했다.
“내 집에 오신 걸 환영하오! 자유로이, 그리고 자발적으로 들어 오시오.”
백작은 날 맞이하러 나올 기색이 없었고, 마치 환영의 몸짓을 하다가 돌로 변하기라도 한 듯 동상처럼 서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문지방을 넘어서자 갑자기 앞으로 다가와 손을 뻗어 내가 움찔할 정도로 세게 내 손을 잡았다. 그때 그의 손은 산 사람이라기보다는 죽은 사람의 손처럼, 얼음장만큼이나 차가웠다.
성은 섬뜩할 정도로 높은 절벽 바로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창에서 돌을 던지면 1천 피트
정도는 아무것에도 부딪치지 않고 떨어질 것 같았다!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수많은 초록 나무 꼭대기들과 가끔씩 나무가 없어 움푹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부분들이었다. 숲을 지나 깊은 계곡에서 굽이쳐 흐르는 강이 은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 난 뒤 좀 더 성을 살펴보고 문이란 문은 모두 잠겨 있고 빗장이 쳐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름다운 광경을 묘사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성안에 있는 창문을 제외하고는 여기서 나갈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성은 진짜 감옥이고 나는 포로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