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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88937492518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6-04-17
책 소개
목차
대화 둘―누구니 7
홍대 알바 18
꿈―나눌 나 28
과기 34
생음악 40
젊은 늙은이 50
작업실 61
나를 나눈 홍대 72
미도파 82
라디오 88
스크래치 97
대화 하나―언제니 110
참고 문헌 119
대담―누구니? 언제니? 121
저자소개
책속에서
알바가 단순 노동이긴 하지만 그게 결코 단순한 노동이기만 한 게 아니라는 거죠. 시스템이 달아 놓은 주민 번호 이런 거 말고 이름부터 자기 맘대로 머리 굴려서 짓고 이 동네만의 분위기를 온몸에 두르면서 멋을 알아 가는 거. 그걸 인류 보편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욕망하는 것 같아요.
사람이 너무 많은 대도시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잘 알 수 없어 오히려 자유롭다. 그래서인지 특정 공간에서 일정 시간 동안 가볍게 약속한 알바를 시원하게 끝내고 나면 누구나 이 넓은 도시를 스스로 누빌 수 있는 권리를 손에 쥘 수도 있다. 신난다. 곧게 뻗은 큰길 사이 이리저리 구부러진 골목길을 다채롭게 채우는 작은 가게들은 이제부터 꽃다운 청춘의 유흥 전략을 자극하는 게릴라 놀이터와 다름없다.
일이든 놀이든 삶이 가려워 긁는 물음은 그 바탕에 놓인 사람을 더 큰 물음으로 꼭 끌어안는다. 홍대 알바? 그들은 누구인가?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슨 까닭으로 거기에 그렇게 있는 것일까? 어쩌다 발 들인 그 동네에 꽤 오래 고인 내 경험을 살살 풀어 대전제를 하나 세워 보자. 홍대에는 사실상 없는 홍대 안에서 자유를 느끼는 동시에 실제로 있는 홍대와 스스로 관계를 맺으며 나만의 정체성을 직접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관을 힘껏 빌어 세운 전제는 따박따박 논증으로 포장할 말의 끝을 확실하게 예고할 수 있다. 하지만 글로 사람을 말하는 현대 인류학이 사랑하는 추론의 기초는 확실한 끝의 끝에서 기다리는 불확실한 물음을 너그럽게 끌어안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모호한 개념을 발명하는 작업인 것 같다. 왜냐하면 아무리 생각을 곱씹어 보아도 내가 세운 대전제는 내가 쌓을 말의 논리를 어그러트리는 사람의 삶을 온전히 담아 내기에 확실히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