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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88937492532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6-04-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5
1장 일본에 있다
이름 긴리카 16
귀화를 시도하다 28
2장 한국으로 가다
처음 배운 한국어 45
오사카의 자이니치 61
“한국 사람이네” 71
내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92
3장 이방인의 텃밭
어머니와 마주하다 105
함메의 고향 127
할아버지가 없는 땅 136
다음 리카에게 147
참고 문헌 151
대담―이전 세대의 시간으로 들어가기 15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자이니치(在日).
‘일본에 있다’라는 뜻의 이 두 한자는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재일 동포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더 길게는 재일 코리안(在日コリアン)이라고도 한다. 1910~1945년 일본의 한반도 식민 통치 시절 일본으로 이주해 해방 이후에도 일본에 남아 정착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을 뜻한다. 1945년 해방 직후 일본에는 약 230만 명의 한반도 출신자들이 있었고, 그중 약 60만 명이 일본에 남았다.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낳고 기른 조부모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네가 자이니치라는 게 뭐가 문제야? 너는 너지.” 그는 그렇게 즉답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물론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한 민족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 나를 대해 주기를 바랐으니까. 하지만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는 나는 기쁘지 않았다. 나를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든 자이니치라는 정체성에 대해 상관없다라는 말로 덮어 두는 태도가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한국 사람으로 당당하게 살기 위해 나에게 한국식 성을 지어 준 어머니도, 한국 사람인 것은 상관없고 너는 너라고 말한 남자도 나에게는 같아 보였다. 모두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나를 규정하는데, 거기에는 내 정체성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정하고자 하는 내심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자이니치 1세로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경험한 일본 사회는 한국인으로서 온전히 살아갈 수 없는 차별과 배제의 공간이었다. 그 속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일상의 문화나 언어로 자연스럽게 수행되는 것이라기보다, 상실과 억압에 맞서는 마지막 보루이자 갈망의 대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