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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37833267
· 쪽수 : 344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손으로 어깨너머를 더듬던 로렐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다른 손까지 동원해서 손에 잡히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는 비명을 질렀다.
혹이 없어졌다.
대신 그 자리에 다른 게 생겼다. 길쭉하고 차가운 게 있었다.
게다가 혹보다 훨씬 컸다.
로렐은 다른 여자애들처럼 방에 거울을 두지 않은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목을 쭉 빼고 어깨너머를 보려 애썼지만, 흰 것의 둥그스름한 가장자리만 보일 뿐이었다.
(중략)
몸을 돌릴 필요도 없이 새로 생긴 게 보였다. 푸른빛이 도는 흰색의 긴 형체들이 양어깨 위로 솟아 있었다. 로렐은 넋을 잃고, 옅은 빛깔의 형체들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지독히 아름다웠다.
로렐은 어깨에 난 것을 자세히 보려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혹이 있던 자리에는 꽃잎과 같이 생긴 조각들이 등에 부드러운 마름모꼴을 이룬 채로 돋아 있었다. 30센티는 넘을 가장 큰 꽃잎들은 각 어깨에서 시작되어 허리까지 늘어져 있엇고 피부와 연결된 곳에는 작은 초록색 잎까지 몇 개 나 있었다.
꽃잎은 모두 중심부가 군청색이었고, 중간부터 부드러운 하늘색으로 옅어져 끝은 흰색이었다. 가장자리가 나풀나풀한 것이, 엄마가 부엌에서 힘들게 키우시는 아프리칸 바이올렛 꽃을 떠올리게 해 오싹했다. 부드러운 꽃잎 모양의 조각은 스무 쪽은 족히 되어 보였다. 그 이상일 수도 있고.
로렐은 머리 위로 보이는 꽃잎들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다시 정면으로 거울 앞에 섰다. 머리 위로 보이는 꽃잎들은 마치…… 날개 같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