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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7885426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2-07-30
책 소개
목차
1부 기억을 읽어버린 소년 6P
2부 다이어리 124P
3부 90분 298P
4부 샘이 황무지에 버려지게 된 과정 340P
5부 코퍼레이션 엑스 384P
리뷰
책속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난 이곳에 모여 있는 아이들이 모두 슈퍼스타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어떨 때는 내가 특별한 재능을 겨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듯한 착각도 들었다. 예를 들면 보이 파이브의 암산 속도는 내가 컴퓨터로 계산하는 것보다 열 배는 빨랐다. 보이 투는 운동을 엄청나게 잘해서 올림픽에 출전해도 될 정도였다.
우리는 세계적인 록 그룹 린킨 파크처럼 여섯 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코퍼레이션 엑스를 대표하는 슈퍼 밴드였다. 하지만 우리를 록 그룹 린킨 파크와 비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 음악가들은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다. 우리처럼 수용소 같은 곳에 갇혀 지내지 않는다.
“보이들을 이용해 실험을 하고 있는 거야!”
난 깜짝 놀라서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맙소사! 내가 미쳤지. 마치 루이스가 앞에 있는 것처럼 큰 소리로 대답을 하다니! 나는 멍한 표정으로 다이어리를 보았다.
라라의 부모님은 실험이 실패로 끝난 뒤에도 회색 건물로 거처를 옮겨 삼엄한 경계 속에서 비밀리에 실험을 계속해 왔다. 아프리카 이야기는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그런 실험을 계속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소위 ‘문제아’들을 수용하고 있는 그 시설은 실제로는 거대한 실험실이었다. 게다가 실험 대상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었고, 나 역시 그 가운데 하나였다.
누군가 내 행동을 지시하고 명령하는 삶, 진짜 내 것이 아닌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누군가 내 대신 결정해 주고 내 대신 생각해 주는 삶, 마치 군인이 명령을 수행하듯 아무리 어리석고 위험한 짓이라도 명령을 따라야만 하는 삶이라면 의미가 없다. 그럴 바에는 꼭두각시 인형이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사는 게 차라리 나았다. 나는 실수를 하더라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싶다. 내가 누구였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젠 나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나는 숨을 쉬고, 울고, 웃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고 싶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만약 일이 잘못되더라도 어쨌거나 그건 내가 스스로 선택한 불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