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자국

아버지
우리 형
실내화 축구
만두빚어반
마음을 열어요
온암리 사람들
엄마의 고민
병원 진찰
숨기고 싶은 이야기
농활대
난투극
이빨 자국
또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종민네 집
사고
신주만 아저씨 부인
행방불명
차라리 형이 죽었으면
전단지 배포
돌아온 형
5백만 원?
사랑의 집
사기 결혼
새로운 결정

작가의 말

그런 형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한 이는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장애인인 큰형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작은형을 통해 보상받으려고 했다. 겉으로 표 나게 그런 건 아니지만, 아버지의 승모 형에 대한 기대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아버지의 기대심리를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았다.
그런 승모 형이 어이없게도, 정말 어이없게도, 작년 여름방학 때 읍내 저수지에 빠져 죽은 것이다. 읍내 외곽에 있는 농수용 저수지는 한가운데가 아니면 어른들 가슴에도 차지 못할 만큼 수심이 얕은 곳이었다.
형 친구들 말에 의하면 형은 깊은 데 들어간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형의 시신은 저수지 한가운데에서 건져 올려졌다. 사람들은 물가에서 심장마비로 죽은 형이 저수지 경사면을 따라 안으로 굴러들어갔을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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