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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삶

오로지 삶

(민들레문학상 작품집)

민들레모임 (지은이)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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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삶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로지 삶 (민들레문학상 작품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920757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6-10-07

책 소개

홈리스 독서.창작 모임인 '민들레모임'의 첫 책. 민들레모임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단법인 빅이슈가 진행했던 홈리스 문학 공모전(민들레문학상) 수상자들의 정기모임으로, 한 달에 한 번 '예술가의 집'에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써왔다.

목차

엮은이의 글_최지인

꿈속에서도 한 번
방과 일_한승수 | 수정이_유옥진 | 구멍이 난 집_김채현 | 진철이_김두천 | 6번 출구의 기도_안광수 | 뻥튀기_이지화 | 희망의 날갯짓_김홍기 | My Star_이보라 | 생이라는 활시위_유기승 | 고향_강중기 | 마음의 고향_김상래 | 어머니_김홍제 | 굴러온 돌_박검관

우리는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꿈의 공장_백효은 | 천호동 연가_이규원 | 목숨_김영철 | 산다는 것은_김정우 | 문 없는 방_서명진 | 내 마음의 곳간_장승연 | 10년 후 나의 미래_장영고 | 학교, 내 마음의 고향_김순자 | 소리 없는 담_권계윤 | 그리운 그 사람_최만철 | 그 들판으로 달려가면_백만수 | 그 집_정승철

바닥을 친다는 것은
뜨거운 징검다리, 하루_이원재 | 미안해, 나는 아직 죽은 게 아니야_윤기석 | 멈춰버린 소리_이정선 | 희망고시원_이재원 | 그리운 사람_김원순 | 남향촌 용달이_김형국 | 절망은 사라지고 희망의 돛을 달련다_민병탄 | 내가 바닥이라고요?_이창용 | 빗물 그 바아압_권일혁 | 새벽의 길 위에서_김인수 | 베이비파우더 향_김석 | 송쿠밥_정만길 | 할아버지와 메밀꽃_박상준

저자소개

민들레모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되었던‘ 민들레문학상’ 수상자들의 정기모임입니다. 민들레문학상은 홈리스에게 주는 문학상으로 2012년부터 3년 간 시행되었습니다. 상금 100만 원. 상금은 전액 임대주택 보증금으로 사용되었고, 많은 분들이 이 상을 통해 임대주택에 입주하였습니다. 민들레문학상은 이제 운영되지 않습니다. 민들레모임은 여전히 매달 한 번씩 모여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떤 삶도 삶이란 이름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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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엮은이의 글]

일요일 오후에 애인과 데이트할 수 있을까

민들레모임은 2015년 6월에 있었던 민들레문학상 수상자들의 낭독회를 준비하며 결성됐다. 나는 한 달에 두어 번 수상자분들과 만나 낭독 연습을 했다. 첫 만남은 어색했다. 그런데도 우린 꾸준히 만났다.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딱히 부를 호칭이 없었다. 나는 낭독회가 끝나면 자연히 모임도 끝날 줄 알았다. 우리는 임시적이었다.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 몰랐다.
낭독회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모여 있었다. 그해 민들레문학상 공모는 없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우리는 매달 한 번 일요일 오후에 만났다. 책을 읽고 자신들이 쓴 글을 가져와 나눠 읽었다. 같이 밥도 먹었다. 그게 전부였다. 사적인 대화는 많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벽이 있었다. 나의 삶도 그들의 삶도 녹록지 않았다. 사무원이 되고 토요일에 술이라도 한잔 하면 나도 모르게 모른 척하고 싶었다. 도무지 일요일 아침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나만 그랬을까? 그들은 이런 고민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내가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였다. 보건소에서 계약직으로 일하셨던 한 분이 저녁 무렵 회사 앞으로 찾아오셨다. 그와 함께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그가 선물을 내밀었다. 입사 축하 선물이었다. 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선물 상자를 열어 보았다. 스팸과 식용유였다. 그가 헤어지며 마지막으로 한 말 역시 끼니를 거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도 나도 끼니를 고민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던 한 분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계신다. 생계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도 더러 계신다. 열 명 이상이 모였던 모임은 점점 작아졌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달리 부를 법도 한데 말이다. 민들레문학상이 시행되지 않는 한 민들레모임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그때야 속 편한 일요일이 찾아올 것이다. 그전에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그 마음이 이 책에 담겼다. 이를테면 스팸의 마음, 식용유의 마음이다.

2016년 9월의 끝
최지인


비 오는 날은 전철 지나가는 소리가 유난히 시끄러웠다. 그렇지만 바람 들어오는 곳이 창문밖에 없어서 창문을 열어놓아야 했다. 더울 땐 전철 기둥에 사람이 못 들어가게 펜스를 쳐 놓는데, 그러면 그늘이 져서 시원했다. 때로 인석이가 자기 밥을 고봉으로 많이 퍼오면 풍로에 올려 김치와 라면을 넣고 다시 끓여먹기도 했다. 그 방에서 우리는 큰 집 지어 같이 살자고 맹세했다. 그 방에서 우리는 좋은 여자 만나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한승수, 「방과 일」 中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전에 살던 집보다 작다. 바퀴벌레도 많이 나오고, 화장실도 좁고, 잠잘 때마다 이리저리 치이기도 한다. 방충망에 구멍도 세 개나 뚫려 있다. 책꽂이가 없어 책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콘센트 하나가 고장이 났고, 와이파이도 뜨지 않는다. 그릇 건조대를 둘 곳이 없어 바닥에 놔두고 그릇을 말린다. 조금만 큰소리를 내면 밖에까지 소리가 들리는 집이다. 그래도 언제 바닥으로 추락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절벽집보다야 좋다. 들어가기 싫고 들어가 앉아 있으면 뛰쳐나가고 싶은 가시덤불집보다야 좋다.
―김채현, 「구멍이 난 집」 中

진철이가 갔단다
집 없는 진철이가 갔단다 어딘지 몰라도 갔단다
공원 맞은편 쓰레기통 옆에 허름한 텐트를 쳐놓고 살다가
영영 저 세상으로 갔단다
두 겨울을 한뎃잠 자더니
마흔 갓 넘은 젊디젊은 나이에 숨을 놓았단다
여비도 없을 텐데 어떻게 갔을까
―김두천, 「진철이」 中

담배를 한 대 피우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수염은 길게 늘어져 있었고, 머리는 언제 이발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무성했다. 짐승과 다를 바 없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이제 내 나이 50대, 앞으로 살날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홍기, 「희망의 날갯짓」 中

한 달 반 정도 거리 생활을 한 거 같아요. 나쁜 사람들 유혹도 많았고 뚱뚱해도 찾는 사람 많다며 사창가에서 일하자고, 숙식제공 한다고 가자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었고, 할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이보라, 「My Star」 中

서울역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출근시간을 피하여 다행히 앉을 수 있었다.
건너 좌석 바닥에 담배 한 갑이 떨어져 있다.
사람들의 시선은 개의치 않고 노숙자답게
담배갑을 주워 확인하였더니
대박 뜯지도 않은 새 담배였다.
주머니에 넣었다.
―유기승, 「생이라는 활시위」 中

정리의 달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쌓기의 달인……. 계절에 맞춰 온갖 살림을 가지고 쌓아올리기 전쟁을 한다. 흐트러져 있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온통 머리를 굴린다. ‘이 머리로 뭘 해도 잘했을 텐테…….’ 성냥갑처럼 생긴 집이지만, 이곳만이 하루 종일 지친 나에게 쉼을 허락하는 유일한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떤 곳에서도 적응하기 마련인가 보다.
―백효은, 「꿈의 공장」 中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은 남들과 똑같은 그냥 집이 아니다. 나에게 이 집은 꿈의 공장이다. 성냥갑만 한 곳이지만 꿈은 얼마든지 높이 쌓을 수 있다. 이곳에 살면서 나에겐 더 큰 꿈도 생겼다. 이곳이 몇몇 엄마들의 안식처를 넘어서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정들이 대기 순서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나 역시 이런 모자원을 운영하고 싶다. 언제 꿈이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그 꿈을 위해 삶을 재정비해 가는 중이다.
―백효은, 「꿈의 공장」 中

그러니까 천호동은, 천호동을 걷는 일은 비유하자면, 많이 사랑했지만, 사랑으로 감싸지 못해 헤어진 연인을 떠오르게 한다. 미련이 먼저 나고 지혜는 나중에 나온다는 옛말처럼 우리는 꿈을 잃어버리고 사랑이 떠나간 후에야 그 사랑을 완성할 여유를 얻는다. 아쉽다…….
―이규원, 「천호동 연가」 中

화려하지 않아도, 궁궐 같은 곳이 아니어도 좋다. 내 스스로 다시 집을 마련하여 우리 네 식구가 함께 하는 순간이 온다면 좋겠다. 무너지기 전의 나와, 헤어진 가족과, 사라진 나의 집을 생각하면 여전히 눈물이 난다. 나로 인해 가슴 아팠을 부인과 두 딸을 생각한다. 그래서 꼭 나의 집을 갖고 싶다.
―장승연, 「내 마음의 곳간」 中

할머니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할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세상을
똑바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뼈와 가죽만 남더라도 살아있으라는 말
그러면 언젠가 살 날이 있을 거라고
돌아가시면서 제 생각에 눈물짓던 할머니
―최만철, 「그리운 그 사람」 中

저 정원이 소음과 먼지 속에서 고단한 삶의 휴식처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벌과 나비와, 보이지 않는 땅속에도 많은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다. 그들과 우리의 정원을 기름지게 하고, 수수한 꽃망울과 열매를 맺고 싶다. 나는 이제 하루라는 순간들로 만들어진 일생의 정원에 서서, 시리거나 뜨거운 고난의 회오리들을 담담하게 맞이하길 소망한다.
―이원재, 「뜨거운 징검다리, 하루」 中

‘미안해, 나는 아직 죽은 게 아니야’라고 힘없이 중얼거리는 순간, 그 울림이 물방울 하나를 만들어낸다. 그 물방울은 내 몸을 거쳐 나와 눈가에 맺힌다. 자연이 만들어낸 물방울처럼 빛난다.
―윤기석, 「미안해, 나는 아직 죽은 게 아니야」 中

아직도 내 귓전에는 <은평의 마을>에 와서 첫날 들었던 남용달의 말소리가 생생하다.
“밥 무야지.”
“용달님 고향은요?”
“강원도 삼척군 원덕면 남향촌.”
“딸 이름은요?”
“미라.”
“부인 이름은요?”
“복순이.”
그러다 갑자기
“사랑해.”
―김형국, 「남향촌 용달이」 中

‘바닥을 친다는 것’은 거리의 사람으로 전락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빅터 프랭클이라는 사람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깨달았던 것이 바로 내가 경험한 ‘바닥’이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품어 안는 것이자 나와 같은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내가 바닥이라고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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