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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3069860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08-25
책 소개
목차
1장 우리의 긴 작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없었다
여보세요? 왜 전화했어?
커피
우리, 목욕할까요?
주방 함락
화장실 대참사
불면의 밤
2장 하루를 버티는 법
여행
하루를 버티는 방법
그냥, 산책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다
약 먹이기 작전
병원 가는 날
요양기관 입소 전야
3장 안녕, 오랜만이야
노래를 들으며
입원
나의 우울증 극복기
지원단 결성
서명할 사람이 없다
돌봄의 주체
부담 주고 싶지 않아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
추신
추천의 말
리뷰
책속에서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는 그를 볼 수 있었지만, 예전처럼 열렬히 반겨주는 눈빛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내가 습관적으로 말을 걸고 수다를 떨어도 그는 좀처럼 내 말을 귀담아듣거나 대꾸하지 않았다.
푸보의 기억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무너질 일만 남았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떠올리기만 해도 여전히 눈물이 난다. 도대체 그의 마음속에는 이제 무엇이 남아 있을까? 그의 인생 마지막까지 이 잔인한 병 앞에 함께 서 있는 것 외에, 내가 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심호흡하자, 심호흡. 절대로 흥분하면 안 돼. 그이는 환자잖아.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일부러 그럴 수도 없는 상태야. 침착해야 해. 침착해.” 그러는 동안에도 내 의지와 무관하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집에는 나만의 공간이나 사생활 따위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