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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7457089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8-29
책 소개
목차
꽃다발
장애?
룸페쿠에요 게임
신발 끈
나도 신발을 신을 수 있어
가만히 좀 있어!
평소와 다름없던 하루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돼
기폭 장치
시에스타
폭발
몸과 마음에 멍이 들다
차근차근
심리 검사는 그만
내 생애 가장 슬픈 여름
이미 지나간 일이야
연결, 그리고 목표 달성
웰컴, 미스터 레고
별에서 온 연락
딸깍!
마지막 조각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더러는 나처럼 손가락을 열까지 셀 수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은 없다. 다만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왜냐하면 평생을 무언가 없다거나 부족하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리려고 한다. 여러분에게는 그 무엇도 부족하지 않다고, 사실은 ‘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사실 신발 끈을 묶는 건 식은 죽 먹기처럼 매우 간단한 행위다. 그렇지 않은가? 신발 끈 묶는 법은 배우고 나면 그 방법을 떠올리기도 전에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페기처럼 신발 끈을 혼자 묶을 수 있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그날, 왜 어머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는지, 왜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는지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정말로 마르타가 그 사실을 신경 쓰지 않으리라 생각한 걸까? 정말로 그녀가 마음에 두지 않았을 거라고? 하긴, 그랬으니 새 신발까지 꺼내며 주의를 돌리려고 했었는지도 모른다. 그 신발은 현실만큼이나, 그리고 남다른 내 팔만큼이나 존재감이 뚜렷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로지 내가 잃어버린 팔만을 바라보았다. 내가 무엇을 하고 이뤄내든, 그 일이 누구를 위한 일이든 상관없이 사람들은 그것만 바라볼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