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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일본문화
· ISBN : 9788940205983
· 쪽수 : 269쪽
· 출판일 : 2006-04-20
책 소개
목차
펜을 들면서
1부 돌고 도는 한일 관계
일본을 해적질한 신라인
한반도의 신들린 손
현해탄의 삼국지
한반도의 저주
얄?은 명예
망언의 처방전
깨어나지 않는 최면
우익의 추억
2부 아무도 말하지 않은 일본
훈련된 일본인
침묵과 미소는 복수의 준비
꽃과 열매를 같이 주지 말라
혼자선 모래, 둘이면 바위
입장은 달라도 이익은 하나다
당당한 모방
특별한 일본
여인이 만드는 일본
천황과 장군, 그 일본적 균형
3부 우연하게 얻는 것은 없다
최고가 최고를 만든다
이유 있는 준법정신
우연하게 얻은 것은 없다
일본판 5호담당제의 유산
책임경영의 뿌리
죽어버린 언어
황무지를 황금거위로
정보에 건 운명
4부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
술, 고기, 여자 그리고 종교개혁
울지 않는 일본인
인사성 좋은 건 장사 속?
일본인은 배타적?
일본인은 식인종?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이유
목숨과 바꾼 비프스테이크
소고기를 보면 일본이 보인다
에필로그
인용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이유
지금의 일본인이야 좋은 쌀밥을 먹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일본인의 주식은 채소를 잘게 잘라 넣고 된장이나 간장으로 간을 맞춘 죽이거나 아니면 5할 정도의 쌀에 보리, 좁쌀, 고구마, 무 등을 섞어서 만든 혼식이었다. 그러다보니 죽을 젓가락으로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이 혼식도 식어버리면 툴툴 흩어져서 젓가락으로 먹기가 간단치 않다. 숟가락을 사용하면 되지 않는가 할지 모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일본사람들은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그릇을 입에다 가져갈 수밖에 없었으며, 젓가락을 이용해서 음식을 끌어 모아 입안에 넣어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릇은 식기임과 동시에 숟가락과 같은 운반용 도구이기도 했던 것이다.
(...) 옛날(일본의 중세시대) 그림을 보면, 접시 모양의 평평한 그릇에 밥을 쌓아올려서 식사하는 풍경이 그러져 있다. 쌀에 찰기가 있는 덕에 밥을 높게 담아도 흩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기름기가 잘잘 흐르고 찰기가 있는 밥을 먹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농민들이 이런 저런 세금을 내고 나면, 남은 쌀이라곤 온 가족이 먹고살기에 빠듯한 양이었다. 그래서 많은 식구가 먹고살려면 한 줌의 쌀에다 이런저런 것을 섞어서 죽을 끓이거나 혼식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이런저런 '탕'이니 찌개니 하는 음식이 발달한 것과 비슷한 배경이다. 그러다보니 숟가락이 없는 일본사람들이야 어찌했겠는가? - 본문 253~25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