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종교미술
· ISBN : 9788940806593
· 쪽수 : 584쪽
· 출판일 : 2022-02-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ㅤ
제1부. 한국 범종, 그 특성과 변천
1. 범종의 기원과 전래
2. 한국·중국·일본 고대 범종의 양상과 전형 양식으로의 전개
? 한국 범종의 세부 명칭
3. 한국 범종의 구조와 특징
4. 한국 범종의 주조
5. 한국 범종의 시대별 변천
⑴ㅤ통일 신라의 범종
⑵ㅤ고려 시대의 범종
⑶ㅤ조선 시대의 범종
? 일본에 있는 한국 범종
제2부. 한국의 범종 아카이브
1. 상원사 종: 한국 범종의 전형 양식으로의 완성
2. 성덕대왕신종: 중생을 깨우치는 부처의 원만한 소리
3. 운주지 종: 천상의 소리를 연주하는 아름다운 자태의 주악천인상
4. 선림원지 출토 정원20년명 종: 3년 만에 녹아버린 비운의 범종
5. 연지사명 조구진자 종: 일본의 국보가 된 바닷가 신사의 범종
6. 청주 운천동 출토 종: 고려의 불상을 품은 통일 신라 범종
7. 고묘지 종: 팔리고 떠돌고 아픈 과거를 간직한 신라 범종
8. 천복4년명 우사진구 종: 통일 신라의 쇠퇴를 보여 주는 마지막 기년 범종
9. 준풍4년명 쇼렌지 종: 고려 범종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비행비천상
10. 스미요시진자 종: 국보에서 중요문화재로 전락한 고려 초기의 대형 범종
11. 천흥사명 종: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랜 고려 범종
12. 태평12년명 온조지 종: 청송군에 있던 큰 종, 온조지 보물관에 자리 잡다
13. 청녕4년명 종: 땅속에서 찾아낸 완벽한 고려 최고의 범종
14. 계지사명 조텐지 종: 반가좌의 보살상을 장식한 고려 11세기 범종의 백미
15. 용주사 종: 제 나이를 잃어버린 국보 범종
16 장생사명 종: 간절한 염원을 담은 금종
17. 엔세이지 종: 전 낙수정 출토 종과 쌍둥이처럼 닮은 범종
18. 전 낙수정 출토 종: 국내로 반환된 유일한 일본 소재 한국 범종
19. 관세음사명 종: 연뢰를 4개만 표현한 독특한 의장의 고려 소종
20. 삼선암 종: 전형에서 벗어난 고려 시대의 이색 범종
21. 석수동 마애타종상: 영원히 울리는 한국 유일의 바위 종
22. 대자사명 종: 고려 후기 입상연판문대가 장식된 첫 번째 기년명 범종
23. 덕흥사명 종: 고려 전기와 후기의 가교적 역할을 한 12세기 마지막 편년 작품
24. 천정사명 종: 비천과 초승달을 품은 13세기의 첫 번째 기년 작품
25. 오어사 종: 연못에서 발견된 최초의 ‘육자광명진언’을 새긴 범종
26. 청림사명 내소사 종: 고려 최고의 주종장 한중서가 만든 고려 후기 범종의 걸작
27. 탑산사명 대흥사 종: 1592년 총포로 녹여질 뻔했던 섬세한 장식의 고려 범종
28. 시카우미진자 종: 종신 전체를 다채롭게 장식한 고려 최고의 소종
29. 만다라지 종: 작지만 영락과 구름으로 채워진 고려 소종의 백미
30. 병술년명 종: 미국 박물관에 자리 잡은 고려 후기의 범자문 소종
31. 지대4년 약사암명 종: 프랑스까지 건너간 고려 14세기의 귀중한 편년 작품
32. 연복사 종: 중국 원나라 장인의 손을 빌어 만든 혼합 양식의 범종
33. 장흥사명 종, 정통14년명 종: 고려 말 조선 초 한국 전통 양식을 계승한 민간 발원의 범종
34. 흥천사 종: 조선 왕실 범종의 서막을 연 범종
35. 보신각 종: 새해의 시작을 알리던 범종
36. 낙산사 종: 화재로 함께 사라진 화원 이장손의 보살상
37. 봉선사 종: 낙산사 종과 봉선사 종의 엇갈린 운명
38. 수종사명 종: 조선 왕실 여인들의 염원을 담은 범종
39. 홍치4년명 해인사 종: 조선 왕실이 발원한 마지막 범종
40. 용천사명 안정사 종: 1천여 금을 주고 구입한 담양의 용천사 범종
41. 석남사명 종: 지옥의 중생을 구원할 지장보살을 담은 범종
42. 만력9년명 태안사 종: 고려 전통형 범종의 맥을 이은 가교적 작품
43. 수암사명 광흥사 종: 사장과 승장이 합작한 독특한 용뉴의 범종
44. 갑사 종: 전통형과 중국 양식이 혼합된 새로운 양식의 범종
45. 봉선사명 현등사 종: 17세기 승려 장인의 시작을 알린 천보 스님의 범종 ①
46. 견암사명 고견사 종: 17세기 승려 장인의 시작을 알린 천보 스님의 범종 ②
47. 보광사 종: 17세기 승려 장인의 시작을 알린 천보 스님의 범종 ③
48. 중사자암명 법주사 종: 입상연판문대에 불좌상을 품은 17세기의 범종
49. 쌍계사 종: 조선 후기 전통형 범종의 새 장을 열다
50. 용흥사 종: 17세기 사장계를 이끈 선두주자 김용암 ①
51. 대원사 부도암명 선암사 종: 17세기 사장계를 이끈 선두주자 김용암 ②
52. 만연사 종: 17세기 사장계를 이끈 선두주자 김용암 ③
53. 사인비구의 범종: 17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승려 장인
54. 김애립의 범종: 국가의 대포까지 만들었던 사장계의 큰 별
55. 김상립과 김성원의 범종: 부자지간으로 계승된 직업 주종장
56. 윤씨 일파의 범종: 18세기 전라도 일대에서 활동한 사장들
57. 이만돌의 범종: 충북 지역에서 활동한 이씨파 계열의 수장
58. 이씨파의 범종: 조선 후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직업 장인들
59. 임화순과 김치운의 범종: 근현대 범종으로의 이행과 과제
참고문헌ㅤ
한국종명ㅤ
한국범종목록ㅤ
도판목록ㅤ
색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나라의 범종은 통일 신라 범종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8세기의 이른 시기부터 중국이나 일본 종과 다른 매우 독특한 형태와 의장(意匠)을 지니게 된다. 특히 여운이 긴 울림소리[共鳴]가 웅장하여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종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범종의 웅장한 소리와 긴 여운은 종의 형태에 기인한 것이다. 우선 종신의 외형은 마치 독(甕)을 거꾸로 엎어 놓은 것같이 위가 좁고 배 부분[鐘腹]이 불룩하다가 다시 종구 쪽으로 가면서 점차 오므라든 모습이다. 종을 치면 종 안에서 공명(共鳴)을 통한 맥놀이 현상이 일어나 소리가 울리게 되는데, 이 공명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종 아랫부분을 오므라들게 설계하여 소리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범종은 종각(鐘閣) 등에 높게 올려놓지 않고 지상에서 낮게 띄워 놓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통적으로 종구 아래쪽에 지면을 움푹 파거나 큰 독을 묻은 경우(움통)를 볼 수 있다. 이 역시 종구 쪽에서 빠져나온 공명이 움통 안에서 메아리 현상을 이루고 다시 종신 안으로 반사되어 그 여운이 길어지는 효과를 얻게 한다.
--- 제1부. “한국 범종의 구조와 특징”
범종의 제작 과정은 우선 녹인 금속을 형틀에 주입하여 만드는 주조법으로 이루어진다. 고대의 주종(鑄鐘) 기술은 전해지지 않지만, 우리나라 종의 아름다운 문양과 소리로 미루어 보아 어떤 금속기 못지않은 훌륭한 제작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종의 제작과 관련된 기록으로는 비록 중국의 것이지만 『천공개물(天工開物)』(1637년)이라는 책에서 송나라 범종의 제작 기술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중편(中篇) 제8 야주(冶鑄)조에 당시 범종의 주조에 관한 그림과 설명이 구체적으로 도해되어 있는데, “종을 주조할 때 상등은 청동으로 만들고 하등은 주철로 사용한다(凡鑄鍾高者銅質, 下者鐵質)”고 기록되어 청동 종을 상급으로 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쉽게도 비교적 늦은 시기의 기록 외에 범종의 주조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내용은 전해지는 것이 없다.
--- 제1부. “한국 범종의 주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