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1

"잘 생각해 봐. 나 정도면 괜찮지 않니? 그래도 네가 정 내키지 않는다면 너에게 남자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만 알려 주고 물러날게. 그러니까 너에게 좋은 사람이 생기면 바로 헤어져 준다는 말이지. 세상에 이렇게 좋은 조건이 있을 수가 있어? 나와 사귀면서 남자 보는 눈도 생겨, 좋은 사람 생기면 바로 헤어져 줘. 물론 사귀는 동안 최고의 대접도 보장하지."
개운치가 않다. 솔깃하긴 했지만 선뜻 그러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이유가 뭔데요? 아저씨가 손해 보면서까지 이렇게 해 주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이유라... 이유가 있긴 있지."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요!"
그는 대답은 하지 않고 뚫어질 듯 지은의 입술만을 응시했다. 지은은 자신의 입술에 뭐가 묻었나 싶어 손으로 털어 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키스."
대뜸 그의 대답이 들려왔다.
"네에?"
당연 지은은 놀라고 말았다. 난데없이 키스라니, 어느 누가 놀라지 않을까?
"너랑 키스하는 게 너무 좋아.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 그게 뭔지 알아보고 싶어."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