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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41329732
· 쪽수 : 327쪽
· 출판일 : 2008-11-08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믿지 못하겠지만 서 교수님이 그 서인하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얘기했어야 맞겠지만 이미 그 문제를 다시 들춰 내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했단 말이에요.”
“실수를 인정하는 게 싫었던 거 아닌가?”
“유치하지만 틀린 말도 아니에요. 맞아요.”
지원이 순순히 인정하자 인하가 놀란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렇다고 이미 쏟아 내기 시작한 말을 멈출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예요? 교수와 조교가 과거에 알았던 사이라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는 거예요? 우리가 사귀었던 사이도 아닌데 왜 나한테 이렇게 못되게 구는 거죠? 선배 부탁이라고요? 그래서 자랑스러우신가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이따위 화려한 명함 한 장으로 날 이 곳에서 쫓아 낼 생각에? 나라고 좋아서 이 곳에 처박혀 있는 게 아니라고요. 알아요?”
“그래서 그만 떠나라고 하잖아!”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다는 듯이 인하가 책상 위를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왜냐고요…….”
이유가 필요했을까? 그렇지 않았다. 지원은 이 어이없는 상황에 자조하며 몸을 돌렸다.
“네가…….”
문고리를 잡았을 때 체념한 것 같은 인하의 목소리가 지원의 발걸음을 잡았다.
“네가 나를 미치게 해.” - 1권 중에서
“최 이사장과는 잘 만나?”
“우, 우린 원래 잘 만났어요. 뭐, 찰떡궁합이랄까.”
“음, 부러운걸. 그럼 이번에도 역시 차인 거네.”
인하가 지원의 손을 내려놓고 책상을 향해 걸어갔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지? 지원은 그의 등을 쳐다보고 서 있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약혼녀 있다고 기세등등하던 게 엊그제 아니었어요? 사람 헷갈리게 뭐예요?”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 며칠 만에 다른 남자한테 간 여자도 있는데 뭐가 어때서?”
“결혼은……?”
“차였어.”
인하의 말에 지원은 깜짝 놀랐다. 설마 그 때의 일 때문일까? 일말의 죄책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뭐야? 차여서 싱글이 되었으니까 돌아오라고 당당히 말하는 거예요?”
“틀렸어.”
인하의 부정에 지원은 헛웃음이 나왔다. 말도 못 할 실망과 절망으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 2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