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41330400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09-03-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당돌하거나 혹은 당당하거나
1. 손바닥을 간질이는 봄바람이 가슴을 간질이다
2. 죽을 만큼 사랑한다면…… 알아줄게, 그 아픔
3. 가볍게, 너무도 산뜻하게……
4. 상처받는 사랑…… 그 영혼에 기도하다
5.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다
6. 성실과 배려, 구속과 관심. 그 차이
7. 미풍을 가르고 열풍이 찾아오다
8. 아픈 사랑, 빙결된 가슴을 녹이다
9. 마주 보는 내일을 위해
10. 나무 같은 사람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러니까 그 말은 우리 두 사람이 격렬하게 즐겨 왔던…… 정사가 더 이상 흥미롭지 못하다는 말이군요?”
“그래.”
짤막한 승호의 답에 은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상큼하다 생각했던 웃음은 이제 어디에서도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본능이 이성보다 더 우선일 수는 없지요. 당신의 이성이 이 관계가 흥미 없어졌다 말한다면…… 좋아요. 이성이 본능을 허락했기에 열정의 세계까지 마음껏 갈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당신의 이성이 이 관계가 재미없어졌다 말한다면, 당신은 이제 우리 두 사람의 정사에서 더 이상 어떤 느낌도 가질 수 없겠지요.”
이처럼 반듯하고 차분한 그녀는 재미없다. 불꽃처럼 열정적인 그녀와 이성적인 대화를 하는 게 낯설었다. 승호는 그동안 그녀를 얼마만큼 알고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다른 남자와 서로 손을 깍지 끼고 웃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 따윈 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처럼 논리 정연한 모습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좋아요. 가볍게, 산뜻하게. 그만 끝내죠, 뭐.”
자유연애. 원래 그것은 누구 한 사람이 끝내고 싶어지면 끝나는 것이다. 어떤 권리나 권한도, 한 조각의 구속력도 가지지 못하는 게 자유연애이다. 분노를 느낄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분노가 느껴진다. 의도적인 접근이었음을 확신했던 그날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한 분노였다. 그의 입술 끝이 비스듬히 올라갔다.
“좋아! 가볍게 끝내자고.”



















